최근 백화점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나 공연의 수준은 유명 갤러리나 공연장의 수준을 넘어선다. 단순히 마케팅을 넘어서 문화예술경영의 한 축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 처음 본점에 갤러리를 만든 롯데백화점도 마찬가지다. 현재 전국에 9개관을 운영중인 갤러리에서는 지난해만 해도 ‘키스 해링전’이나 ‘변시지 개인전’ 등 공을 많이 들인 전시를 다수 기획해 고객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또 문화재청과 함께 본점 갤러리뿐 아니라 에비뉴엘관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해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는 대규모 전시회인 ‘문화재청과 함께 하는 전통공예 미래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회가 넘는 기획전을 진행중이다. 또 서울과 부산, 경기도 일산, 중동 등에 위치한 5개의 문화홀은 유명 예술인 공연뿐 아니라 동대문구 청소년작품 발표회, 부산 청소년문화축제 등 지역단체와 연계한 문화행사도 진행되며 지역사회문화 공헌 활동으로 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백화점 내 문화시설이나 외부 공연장 등을 지원하는 행사를 벗어나 ‘시가 있는 도시철도’라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부산 도시철도 전 역사의 스크린도어, 안전 펜스, 벽면 등 약 2000곳에 시를 활용한 광고를 게재했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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