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선 한글날을 앞두고 20년째 대규모 ‘글 잔치’가 열린다. 현대중공업이 개최하는 ‘현대백일장’ 행사다. 올해도 지난 8일 1500여명의 학생, 시민이 참여해 실력을 뽐냈다. 봄에는 ‘사랑의 편지쓰기’라는 또다른 문예행사도 열린다. 현대중공업이 산업도시 울산을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현대중공업은 연간 150억원 이상을 문화 인프라 조성과 문화예술 활동에 투자한다. 회사가 운영중인 문화예술회관만 총 7개에 이른다. 1991년 한마음회관과 미포회관 건립을 시작으로, 1998년엔 약 1000석 규모의 대규모 공연장과 미술관, 각종 운동시설 등을 갖춘 현대예술관을 개관했다. 지금까지 이곳에선 클래식·오페라·뮤지컬·발레 등의 공연이 1380여차례나 무대 위에 펼쳐졌다. 이곳을 찾은 관객만 76만여명이다.
직접 찾아다니며 문화의 향기를 나눠주기도 한다. 주택가와 학교, 병원, 공공기관에서 이뤄지는 ‘찾아가는 음악회’, 산업현장에서 펼쳐지는 ‘현장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입장료 1000원의 ‘행복한 음악회’, 도심공원에서 열리는 ‘토요 퓨전 음악’ 등의 행사에도 누구나 찾아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2007년엔 국내 기업 최초로 대학 오케스트라를 지원해, 울산대학교에 실내 현악연주단인 ‘USP 챔버 오케스트라’를 설립하기도 했다. 황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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