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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취업자 50만명 늘어 고용대박?
2030은 6만명 줄어 고용한파

등록 2011-11-09 20:51

10월 고용동향 발표
실업률 2.9%로 하락 불구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 등
“지표와 체감 사이 괴리 커”
10월 취업자수가 지난해 같은달보다 50만명 이상 늘어나면서 1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9년 만에 2%대로 떨어지면서 고용여건은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과 달리 국민이 체감하는 고용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 고용지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467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50만1000명이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이 5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58만6000명)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마의 50만명대에 들어섰다”며 “신세대 용어를 빌리자면 고용 대박”이라고 자평했다.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서비스업의 영향이 컸다. 전년 동월 대비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55만5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59.9%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실업자는 7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6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9%로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0.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살) 실업률도 6.7%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실업자 감소폭이 커졌으며, 실업률도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조금 괜찮다는 양질의 일자리는 경쟁률이 수백·수천 대 일에 달할 정도로 지원자들이 줄을 서고, 취업적령기 아르바이트생의 66.8%가 ‘취업이 어려워 생계를 위해 일시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지표로만 보면 완전고용 수준이지만, 취업준비생, 학생 등 실업 통계에서 빠지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지표와 체감고용 사이에 괴리가 크다”며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보조지표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용통계가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지난달 26일 낸 ‘설문구조에 따른 실업 측정치의 비교’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정부의) 현행 방식과 국제노동기구(ILO) 표준설문을 토대로 한 대안적 방식으로 잠재실업을 구했더니 각각 4.8%, 21.2%로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며 정부의 고용통계의 한계점을 지적한 바 있다.

‘고용 대박’이라는 정부의 자평과 달리 고용 불안 요인은 곳곳에 잠복해 있다. 우선 지표상의 고용개선 흐름이 경기호조에 바탕을 둔 게 아니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고용창출을 이끌던 제조업 취업자는 8월(-2만8000명), 9월(-4만8000명)에 이어 10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만5000명이나 줄었다. 취업자들이 젊은층에선 줄고 중고령층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나이대별로 취업 현황을 보면, 50대가 30만명, 60대 이상이 19만2000명 늘어나는 등 취업자 대부분이 중고령층에 쏠렸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늘지 않았고 30대는 오히려 6만6000명 감소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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