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저명한 아시아 전문가인 마틴 자크 중국 칭화대 교환교수가 15일 ‘2011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이라는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아시아미래포럼 개막
한·중·일 500여명 참석
한·중·일 500여명 참석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점차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가 새로운 동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해 위기를 극복해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대지진과 세계적인 경제위기 등을 뛰어넘어 동아시아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도 마련됐다.
한·중·일의 기업인, 학자, 사회활동가 500여명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2011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위기를 넘어 책임과 상생’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최근의 여러 위기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동아시아의 선택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겨레신문사 주최, 한겨레경제연구소 주관으로 16일까지 이틀 동안 계속된다.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초강대국이었던 미국은 최근 10년 새 외교, 경제적인 측면에서 리더십을 잃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의 중요성이 증대할 텐데 아시아 공동 번영을 위해 한·중·일이 미래지향적인 연계를 맺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에 이은 종합토론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반성,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동아시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최근의 정치·경제·환경 현안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2011 한국 사회책임경영(CSR) 대상’ 시상식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기업 5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세계 경제위기와 일본 대지진 등으로 인해 올해 우리는 유독 위기를 실감하고 지역공동체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다”며 “한때 국제사회의 주변인이었던 아시아가 새로운 위상을 부여받고 아시아 각국과 기업, 시민사회도 이에 걸맞은 책임을 요구받고 있는 만큼 아시아미래포럼이 지혜의 용광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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