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왜 정치권 기웃거리나. 한눈 팔면 안돼.
과학 잘 해서 한 명의 일자리라도 만들어야.
1500억원은 안보태도 된다.
돈 좀 벌고 이름 났다고 그러면 안돼”
과학 잘 해서 한 명의 일자리라도 만들어야.
1500억원은 안보태도 된다.
돈 좀 벌고 이름 났다고 그러면 안돼”
최중경(사진)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16일 기자들과 한 고별 만찬에서 “안철수 원장이 대통령이 될거라 생각하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미국 대통령 되고 싶어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9·15 정전대란’의 책임을 지고 10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장관은 “안철수 원장은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된다”며 “과학자는 과학을 해야한다. 왜 정치권에 기웃거리나”라고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최근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엎치락뒤치락할만큼 내년 대선의 강력한 주자로 떠오른 상태다.
최 전 장관은 ‘과학자라도 정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평범한 사람은) 그렇게 해도 된다. 하지만 나라의 진운을 결정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또 “과학을 잘해서 국민 민복 증진에 기여해 한 명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왜 그러고 있냐”며 “안철수 원장 정도의 위치에 있는 과학자는 한눈팔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안 원장이 약 15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1500억원은 자기가 가져도 된다. 돈 좀 벌고 이름 좀 났다고 그러면 안 된다. 자기가 안 나서도 된다. 그런 것에는 (돈을) 안보태도 된다. 과학만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을 딱 한 번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안 원장은) 겸손하고 좋은 사람이더라. 정치 이야기 나오는 것 보고서 의외였다”고 말했다.
그를 잘 아는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술을 마시다가 갑작스럽게 한 발언이지만, 평소 그분의 철학에서 크게 벗어난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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