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립 폭계’ 등 이어 절단·용접용 ‘레이저웰더’ 개발
설비투자비 등 700억 절약…기술 유출 차단 효과도
설비투자비 등 700억 절약…기술 유출 차단 효과도
‘철강을 넘어 이제는 철강 제조 설비까지…’
포스코가 철강제조 핵심 설비를 국산화하는 데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20일 절단·용접용 고가의 핵심설비인 ‘레이저 웰더’를 1년6개월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해 판매에 나섰다고 밝혔다. 레이저 웰더는 냉연 제품 생산공정에서 선행코일 뒷부분과 후행코일 앞부분을 절단 후 용접하는 데 쓰이는 핵심설비다. 그간 포스코는 독일 기업으로부터 해당 설비를 전량 구매해 왔었는데, 이번 개발 성공으로 설비 투자비와 소모품 절감 등 700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레이저 웰더는 냉연 제품의 품질 균일화에도 큰 보탬을 줄 전망이다. 기존 수입 레이저 웰더는 기계적 절단 방식을 적용해 기계의 마모 등으로 용접시 동일한 직각도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포스코가 이번에 개발한 레이저 웰더는 레이저 절단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절단면이 깨끗해 용접의 정밀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국내외에서 필요한 레이저 웰더 60여개를 전량 개발품으로 교체하고, 포스코아이씨티(ICT)를 통해 판매도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설비 국산화로 국내 철강기업의 핵심 기술에 해당하는 철강 성분 정보가 해외 레이저 웰더 제작사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성과다. 포스코 쪽은 “철강재를 자르거나 붙이기 위해서는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을 레이저 웰더 제조사가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기술이 해외로 빠져나갈 여지가 있었다”며 “해마다 수십 종의 신강종을 개발하고 있는 포스코로서는 레이저 웰더의 국산화를 통해 기술 보안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철강 제품의 폭을 측정하는 ‘스트립 폭계’와 냉연강판의 미세한 구멍을 측정하는 ‘핀 홀 디텍터’ 등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두 설비 모두 지난 2009년 개발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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