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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그리스 공기업 사냥 ‘상전벽해’

등록 2011-11-21 20:41

코트라, 국내기업 인수 지원 나서
“투자회수 오래 걸려” 위험성 지적
“투자하면 무조건 이윤이 남을 것이다.”

그리스 정부의 자산 매각을 총괄하는 요아니스 쿠키아디스 그리스자산개발펀드(HRAF) 회장의 말이다. 지난 8일 아테네에서 만난 그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의 많은 나라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회사 1곳도 투자 의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공기업·사회기반시설·국유지 등 대대적인 정부 자산 매각에 나섰다. 국내총생산(GDP)의 160%를 웃도는 나라빚을 줄이기 위해서다. 쿠키아디스는 “공기업 등 정부 자산을 통째로 넘기는 게 아니라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국유지를 빼면 공항과 항만, 공기업 등 30여건이다.

국내에서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6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아테네에서 ‘그리스 민영화·경제 포럼’을 열어, 투자자들의 그리스 공기업 민영화 및 국부 자산 매각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달러를 구하기 위해 정부 자산을 헐값에 외국에 매각한 우리나라가 이제 반대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자산에 대한 투자라도 당연히 리스크가 따른다”며 “사더라도 수익이 날 때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와 투명성도 문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6월 “부채에 짓눌린 그리스가 정부 자산을 ‘폭탄 세일’하는데도 구매자가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민간 자산운용사들의 입을 빌려 “투자자들이 그리스 내 관료주의와 강성 노조, 부패, 투명성 부족과 금융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쿠키아디스 회장이 정부 소유 공기업들의 자산 가치가 2015년은 돼야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다고 답변할만큼, 많은 게 불투명하다. 코트라가 제공한 지분 매각 대상 공기업 16곳 가운데 7곳이 적자였다. 불안정한 정치도 투자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아테네/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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