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켈란 라리끄 스몰 스틸 에디션’
송년 모임 잦은 계절 앞두고
리뉴얼·새 제품 등 잇단 출시
수백만원대 한정판 내놓기도
리뉴얼·새 제품 등 잇단 출시
수백만원대 한정판 내놓기도
송년 모임이 잦은 연말이 찾아왔다. 연말은 주류 업체들엔 성수기다. 특히 위스키와 같은 고도주에는 한 해 중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업체들도 잇따라 새 제품이나 리뉴얼 제품을 내놓기 마련이다.
요즘 위스키 업체들이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분야는 17년산 이상 고연산 위스키와 싱글몰트 위스키다. 보드카나 테킬라 등 다른 주종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위스키 시장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고연산 위스키와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100% 보리(맥아)만을 증류해 한 증류소에서 만든 위스키를 말한다. 일반적인 위스키는 블렌디드 위스키로,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옥수수 등이 주원료)를 섞은 것이다.
맥켈란은 크리스털 업체 라리끄와 협업한 ‘맥켈란 라리끄 스몰 스틸 에디션’(사진 위)을 국내에 10병 한정 출시했다. 글렌피딕도 지난달 국내에 30병만이 출시된 ‘글렌피딕 1974’를 220만원에 선보였다. 일반인들이 쉽게 사기 힘든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 출시는 다소 이벤트성에 가까운 편이다. 하지만 그 배경엔 국내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이 꾸준하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현실이 있다. 주류협회 회원사 판매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된 싱글몰트 위스키는 모두 4만3492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3만8848상자보다 12%가량 늘어났다.
고연산 위스키를 중심으로 한 리뉴얼 제품도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들을 겨냥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발렌타인은 증류소(시그니처 디스틸러리) 시리즈 2번째인 ‘발렌타인 17 스카파 에디션’을 내놨다. 발렌타인은 스코틀랜드 4개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증류소에서 만든 원액으로 생산되는데, 각 지역의 원액은 기후와 지형의 특성에 따라 맛과 향이 좌우된다. 최근 원액 맛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을 겨냥한 제품이다. 국내산 위스키를 대표하는 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아래)도 지난달 스카치블루인터내셔널을 리뉴얼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연산인 12년산에서는 임페리얼이 강원도 지역 한정판인 ‘임페리얼 클래식 12 시티 에디션-평창’을 지난 23일 출시했다. 위스키 업계 최초의 지역 한정판이다.
한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위스키 시장에서 10여년 전만 해도 12년산의 비중은 95%에 이르렀으나 요즘은 68%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축소된 자리를 17년산 이상 고연산이 차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패턴이 많이 마시는 쪽보다는 위스키 맛을 제대로 음미하자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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