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영향 작년대비 13.8%↓
지난 9월 유학·연수비 지급이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9월은 외국의 학기가 시작하는 시기라 전통적으로 유학·연수비 송금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유학비 송금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지난 9월 유학·연수비 지급은 3억582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3.8% 급감했다. 이는 2009년 7월 -24.3%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유학·연수비 지급의 감소는 유럽·미국의 금융불안에 따른 환율 상승과 연관이 크다. 9월 중 원-달러 환율은 1118.61원(평균환율 기준)으로 전달보다 달러당 45원가량 올랐다. 현재 국내외 경기여건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학·연수지급은 2008년 8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년간 하락 행진을 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올라갔던 2009년 2월에는 전년 같은 달보다 43%나 감소하기도 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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