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최초 교외형 아울렛 탐방
가루이자와 ‘프린스’ 아울렛
쇼핑하며 스키·볼링 등 즐겨
파주 롯데아울렛이 벤치마킹
가루이자와 ‘프린스’ 아울렛
쇼핑하며 스키·볼링 등 즐겨
파주 롯데아울렛이 벤치마킹
일본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북동쪽으로 한시간가량 달리면 도착하는 나가노현의 가루이자와는 일본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다. 부유층의 별장을 비롯해 스키장, 골프장 등이 모여있는 이곳에는 일본 최초의 교외형 아울렛인 가루이자와 프린스 아울렛(사진)도 있다. 이곳에 초대형 프린스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세이부 그룹이 지난 1995년 영업면적 3만1861㎡ 규모로 문을 열어 운영 중이다.
일본의 노동절 휴일이었던 지난 23일, 마지막 세일로 북적이는 가루이자와 프린스 아울렛에는 마치 놀이공원처럼 많은 유모차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군마현에서 아내와 6살짜리 딸, 4살배기 아들과 이곳을 찾았다는 네기시 히데데루(42)씨는 “아이들 옷을 사러 왔다”면서 “점포수가 많으면서도 답답하지 않고 탁 트여 아이들이 뛰어놀기 편해서 가족나들이 삼아 종종 온다”고 말했다.
구치, 아르마니,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일본 패션 브랜드 200여개가 입점한 프린스 아울렛은 단순한 쇼핑몰에서 레저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는 교외형 쇼핑몰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26만㎡ 규모의 녹지 곳곳에 넓게 펼쳐진 산책로 외에 20여개의 레스토랑, 볼링장 등이 쇼핑몰 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쇼핑몰 바로 옆에는 스키장도 있다. “스키와 쇼핑, 또는 휴식과 쇼핑이 한 묶음으로 소비되며, 하루종일 놀 수 있는 가족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마케팅전략팀 유스케 카시와기 매니저의 설명이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수는 800만명으로 우리 돈 48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시즈오카현 고텐바프리미엄아울렛에 이은 매출 2위 규모다. 또 일본 동북부 지진이 난 뒤로 일본 내 지역 여행이 줄면서 수도권에서 가까운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10%가량 늘었다.
다음달 2일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출판단지에 문을 여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가루이자와 프린스 아울렛을 벤치마킹했다. 연면적 15만㎡ 가운데 반 이상을 녹지와 산책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며 쇼핑몰 건물 사이에 대규모 유수천을 만든 것도 국내 쇼핑몰 가운데 첫 시도다. 송정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장은 “아울렛의 가격 경쟁력과 백화점 수준의 고객편의 시설로 국내 소비자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 명소로 키워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루이자와·파주/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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