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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불안한 봉합’

등록 2011-11-30 20:41수정 2011-11-30 21:53

선종구 “영업”-유경선 “재무” 각자 대표체제로
10월 공동대표 출범뒤 갈등…표대결 ‘파국’ 피해
‘물밑 싸움’ 여지 그대로…한쪽 제동땐 경영마비
시끄럽던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이 임시주총 직전 극적 합의로 일단 파국은 피했다. 하지만 합의에서 신뢰와 협력이 빠져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은 언제든지 다시 불붙을 수 있는 ‘현재진행형’에 가깝다. 특히 이날 합의로 하이마트는 경영권 분쟁 당사자가 재무와 영업을 나눠 맡는 특이한 경영 구도를 갖게 됐다.

하이마트 경영권을 놓고 싸움을 벌여온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임시주총 직전 각자대표 체제로 가기로 전격 합의했다. 서로 상대를 밀어내려던 데서 한발짝씩 물러나, 유 회장은 재무를 도맡고 선 회장은 영업과 기타 업무를 총괄하기로 했다. 둘의 합의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거쳐 확정됐다. 주요 주주들이 어느 쪽에 설지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아 양쪽 모두 표대결에서 이길 자신이 없는데다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돼 일단 봉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이마트 임직원들로 구성된 하이마트 비대위는 “합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진그룹 쪽도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하이마트 경영진과 하이마트 1대 주주인 유진그룹 사이의 갈등은 지난 10월 유 회장이 하이마트 공동대표로 취임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선 회장은 유진그룹이 2008년 하이마트 인수 당시 경영권을 보장하기로 했던 약속을 깼다며 지난 22일 하이마트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분쟁이 격화됐다. 당시 유진그룹은 경영권 보장은 약속한 적이 없다며, 선 회장 해임을 30일 이사회 안건으로 추가하겠다고 맞섰다.

하지만 양쪽 모두 경영권 장악과 유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아 이번과 같은 분쟁의 재발 가능성은 남아 있다. 각자대표는 개별 대표이사가 자신이 맡은 영역에 대해서 회사를 대표할 권한을 갖는 것으로,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공동대표와는 다르다. 한쪽이 제동을 걸면, 다른 쪽도 돌아가지 않는다. 양쪽이 물밑 경영권 싸움을 계속하며 협조하지 않을 경우, 하이마트의 경영상황이 악화하는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현재 하이마트 지분은 유진기업 31%, 선 회장 17.37%, 하이마트 우리사주조합 6.48%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이마트는 이번 경영권 분쟁 이전에도 굴곡이 많은 회사였다. 하이마트는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대우전자 국내영업부문과, 대우전자 제품을 파는 대리점을 거느리고 있던 한국신용유통이 합쳐져서 탄생했다. 대우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 전자제품을 한꺼번에 파는 ‘카테고리 킬러’ 형태로 생존방식을 찾았으며, 모델은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였다. 하이마트는 종업원들이 주식 70%를 보유하는 종업원 주주회사로 출범했지만, 창업을 주도한 선 회장이 줄곧 단독 대표이사를 맡아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2005년 하이마트가 외국계 펀드인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에 팔리고, 2007년에 다시 유진그룹에 인수된 뒤에도 선 회장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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