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참석 길에 기자들로부터 ‘이번 인사 때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용 사장의 자리 변동이나 역할 변화도 없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그는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없다”고 밝혔다. 이재용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은 지난해 나란히 승진했다. 이 회장은 인사 기준과 관련해 “삼성이나 저의 인사방침은 신상필벌”이라며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끔 발탁을 하고 못한 사람은 과감하게 누른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먼저 시장식장에 도착한 이재용 사장 역시 “이번 인사의 포인트는 내가 아니고, 인사는 순리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인사와 관련된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며 “어떻게 하면 회사가 내년도에도 잘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삼성 안팎에선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 및 이사 등재설이 파다했다. 이 사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를 만나 부품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는 한편, 이 사장과 비슷한 나이대의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이 이미 부회장에 오른 사실이 승진설의 근거로 제시됐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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