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삼성그룹 사장단 17명 인사
삼성전자 다시 ‘투톱체제’로

등록 2011-12-07 20:50

승진한 권오현 부회장 ‘부품’
최지성은 ‘완제품’ 사업 총괄
조직 안정·내실화에 무게
금융쪽 예상보다 소폭인사
이 회장 둘째사위 김재열
‘경영수업’ 자리이동 눈길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의 ‘비밀병기’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총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최지성-권오현 쌍두마차’ 체제를 강화했다. 텔레비전과 휴대전화 같은 완제품 사업은 최지성 부회장이, 메모리와 엘시디 같은 부품 쪽은 권 부장이 총괄한다.

부품사업 쪽 주요 고객인 애플 등이 최지성 부회장이 완제품과 부품 사업을 총괄하는 점을 들어 부품 발주 정보가 스마트폰 같은 완제품 사업부 쪽으로 흘러가고, 부품 가격과 물량 등에서 내부의 완제품 사업부를 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자 투톱체제로 바꾼 것이다. 이런 배경에 따라 최·권 부회장은 앞으로 같은 회사에 몸담으면서도 경영정보 교류나 사업 지원 등은 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외부 환경이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호문 중국 본사 부회장을 삼성전자로 옮겨 대외업무를 맡겼다.

삼성은 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성과가 검증된 사장들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전진배치하고, 업무 특성에 맞춰 사장들을 재배치한 게 특징이다. 내년 국내외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고 정치·사회적인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되자 조직 안정화와 내실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았던 이건희 회장 자녀들의 승진과 총수 가족이 아닌 여성 사장 탄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인사의 깜짝카드는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정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거쳐 2010년부터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삼성은 “건설부문 사장을 겸직하며 국내 사업에 집중해온 정 부회장에게 앞으로는 플랜트건설 등 국외 엔지니어링 사업에 더 매진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승진이 많은 것도 이번 인사의 핵심이다. 이철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부사장을 포함해 부사장 6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철환 사장은 개발담당 임원이 사장급으로 승진한 첫 사례로, 사장 승진 뒤에도 기존 보직을 맡는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경영복귀 이후 연구개발을 강조해온데 따른 조처로 보인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도 이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내부 승진했다. 이밖에 김봉영 삼성에스디에스(SDS) 부사장, 김창수·이동휘 삼성물산 부사장, 윤진혁 일본 본사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에버랜드, 삼성화재, 삼성비피(BP)화학, 에스원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회장의 둘째 사위이자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재열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이동한 것도 눈에 띈다. 사위에게 ‘경영 수업’을 시키는 인사란 평가가 많다. 삼성 관계자는 “김재열 사장은 주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케미칼 쪽 일을 해왔는데,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정 쪽이므로 사업을 보는 시야를 확장하는 기회를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후임 제일모직 사장엔 박종우 삼성전자 사장이 옮겨앉았다.

삼성그룹 사회공헌위원회도 대폭 보강됐다.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 서준희 에스원 사장, 김상항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이 한꺼번에 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했다. 이건희 회장의 사재 출연이 예정돼 있는데다,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안철수연구소 지분 절반 출연을 계기로 사회공헌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큰 폭의 인사가 예상됐던 금융 계열사 쪽은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을 빼고,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과 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은 서로 자리를 바꾸는 선에 그쳤다. 삼성 관계자는 “시장 상황 및 대규모 명예퇴직 후유증 등을 감안해 큰 변화를 주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앞으로 조직을 다듬으면서 ‘수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