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이종근(60) 동부제철 부회장, 이재형(60) 동부라이텍 겸 동부엘이디(LED) 부회장, 우종일(67) 동부한농 부회장
동부제철 이종근씨 승진
계열사 이재형·우종일씨도
계열사 이재형·우종일씨도
동부그룹이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동부그룹은 이종근(60) 동부제철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일 부사장(생산본부장 겸 기술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지 불과 한달여 만에 또 승진했다. 이 신임 부회장이 세계 경제위기와 철강 경기 불황 속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김준기 그룹 회장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회사 주력 부문인 열연과 냉연사업을 종합해 불투명한 철강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최고의 철강 전문가”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1977년 동부제철에 입사한 뒤 생산·기술·영업·기획 관리부서를 두루 거쳤으며, 내년 초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동부제철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이수일 부회장은 물러난다.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임명된 뒤 아홉달 만에 사실상 불명예 퇴진하는 셈이다. 여기엔 동부제철이 3분기 당기순손실 1081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던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준기 회장은 또 미래 첨단사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삼성물산 런던지사장, 미주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동부정밀화학 전자재료사업담당 사장으로 뒤늦게 동부그룹에 합류한 이재형(60) 동부라이텍 겸 동부엘이디(LED)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부회장은 기존 반도체·전자 분야뿐 아니라, 발광다이오드(LED)·태양광·로봇 등 신성장동력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게 된다. 그룹 내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인 우종일(67) 동부한농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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