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제품 처음 공개
단순·단결 추구 디자인
OS·AP 등 사양은 낮아
가격 100만원 웃돌듯
단순·단결 추구 디자인
OS·AP 등 사양은 낮아
가격 100만원 웃돌듯
엘지(LG)전자가 15일 프라다폰 3.0을 내놨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야심차게 건 재기의 시동이다.
프라다폰 3.0의 반향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실물은 영국 런던에서만 공개됐지만, 사진을 통해 전해진 프라다폰의 스타일에 대한 평가가 좋다. 엘지전자는 검은색의 앞면, 모서리각, 흑백의 사용자 환경(UI), 뒷면에 적용한 프라다 고유의 ‘사피아노’ 문양 등을 강조했다. 모두 단순·간결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디자인 요소지만 기술이 숨어있다. 8.5㎜의 얇은 두께에, 물 위에 뜬 배처럼 옆면의 모서리 각을 사선으로 날렵하게 깎아낸 부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독자적인 ‘플로팅 매스’ 기술을 적용했다”며 “내부 기판을 맞추고 적절한 각도를 찾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엘지전자는 사양이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담담한 반응이다.
스타일로 승부를 거는 만큼, 쓰기에 불편하지 않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프라다폰 3.0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넥서스보다 운영체제 버전이 낮고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갤럭시 시리즈 신제품에 견줘 사양이 낮다. 아이폰4에스(S)보다 해상도는 다소 낮고 카메라 화소는 같다. 프라다폰 3.0은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는 국내외에 출시되고 가격은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1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엘지전자는 스마트폰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해왔다. 올 3분기 엘지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7%(스트레티직 애널리틱스 집계)로 9위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화웨이(4.0%)보다도 낮다. 일단 프라다폰이 나온 시점은 맞춤하다. 마침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폰으로 엘지전자의 활력이 되살아나는 상황이다. 옵티머스 엘티이가 출시 2달 만인 지난 12일 국내 3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엘지전자는 최근 인사에서 스마트폰 부진의 책임이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박종석 본부장(부사장)을 유임시켰다. 내부적으로 엘티이폰과 프라다폰으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본 것이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특허 1위인 엘티이 기반의 혁신적 성능과 프라다폰을 필두로 한 혁신적 디자인의 두 날개로 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각각 선보인 프라다폰1·2는 모두 120여만대가 팔렸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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