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0% 추가 인수키로…SMD도 합칠듯
“이재용 업적쌓으려 설립했다 실패” 분석도
“이재용 업적쌓으려 설립했다 실패” 분석도
삼성엘이디(LED)가 삼성전자에 흡수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엘이디와 합병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조회공시에 답변한 데 이어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삼성전기의 삼성엘이디 지분 50% 인수를 의결할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최종 합병은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엘이디는 2009년 삼성전기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분리해 만든 회사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갖고 있다. 삼성 쪽은 “엘이디 사업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별도 회사로 분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이디는 삼성그룹의 5대 미래 신수종 사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합병 뒤 엘이디 사업을 반도체·엘시디(LCD) 등 부품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편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는 디에스 부문 총괄 권오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디지털 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 부문과 더불어 ‘쌍두마차’ 체제로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 쪽은 “엘이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다른 해석도 나온다. 삼성이 엘이디 사업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경영능력 입증 카드로 사용하려다 실패했다는 것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2009년까지만 해도 엘이디 사업 전망이 좋아 엘이디 사업을 떼내는 것에 대해 삼성전기 쪽의 불만이 많았고,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엘이디 사장으로 간다는 얘기가 파다했다”며 “이재용 사장의 업적 쌓기용으로 설립했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사업이 부진해지자 삼성전자가 떠안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도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등에 쓰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생산 전문업체로,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아이(SDI)가 지분 64.4%와 35.6%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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