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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프리미엄급 햄·소시지 ‘값만 프리미엄’

등록 2011-12-22 20:31

녹색소비자연대 12개제품 조사
일부 품질 떨어지고 가격만 비싸
업계 “제조공정 달라 비용상승”
‘프리미엄급’이라고 이름 붙은 일부 햄과 소시지가 품질은 일반 제품보다 떨어지면서 가격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햄 제품 8개와 소시지 제품 4개를 비교한 결과다.

22일 녹색소비자연대가 공개한 조사결과를 보면, 막대형 소시지인 ‘천하장사 프리미엄’(진주행)과 ‘맥스봉 콜라겐 뷰티’(씨제이)의 가격은 일반 제품(천하장사·맥스봉 치즈)보다 100g당 각각 7%와 14%씩 높다. 나노칼슘과 콜라겐 등 기능성 성분이 추가되긴 했지만, 고기 함유 비율은 오히려 줄거나 비슷한데도 비싼 값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햄도 마찬가지다. ‘목우촌 불에 구운 김밥햄’은 일반 제품인 ‘주부 9단 김밥햄’보다 고기 함유량은 0.27%포인트 적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은 1.4% 많다. 그런데도 가격은 28%나 비싸다. 롯데 ‘의성 마늘햄 골드라벨’도 ‘마늘햄’보다 돼지고기 함유량은 많긴 하지만, 나트륨이 6.57%나 더 검출됐다. 한성기업의 ‘흑마늘햄’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마늘햄 골드’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었다. 청정원의 ‘참 잘 만든 순살햄’도 닭고기 없이 돼지고기만 썼다고 해서 ‘불고기맛 햄’보다 65% 가격이 높았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품질 차이를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들 업체 쪽은 “프리미엄 제품은 훈연공정을 거치는 등 제조공정이 달라 생산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또 목우촌 ‘주부9단 김밥햄’ 등 4개 제품에서 겉면 포장지에 표시해야 하는 보존료인 소르브산이 소량 검출됨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시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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