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자연대 12개제품 조사
일부 품질 떨어지고 가격만 비싸
업계 “제조공정 달라 비용상승”
일부 품질 떨어지고 가격만 비싸
업계 “제조공정 달라 비용상승”
‘프리미엄급’이라고 이름 붙은 일부 햄과 소시지가 품질은 일반 제품보다 떨어지면서 가격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햄 제품 8개와 소시지 제품 4개를 비교한 결과다.
22일 녹색소비자연대가 공개한 조사결과를 보면, 막대형 소시지인 ‘천하장사 프리미엄’(진주행)과 ‘맥스봉 콜라겐 뷰티’(씨제이)의 가격은 일반 제품(천하장사·맥스봉 치즈)보다 100g당 각각 7%와 14%씩 높다. 나노칼슘과 콜라겐 등 기능성 성분이 추가되긴 했지만, 고기 함유 비율은 오히려 줄거나 비슷한데도 비싼 값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햄도 마찬가지다. ‘목우촌 불에 구운 김밥햄’은 일반 제품인 ‘주부 9단 김밥햄’보다 고기 함유량은 0.27%포인트 적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은 1.4% 많다. 그런데도 가격은 28%나 비싸다. 롯데 ‘의성 마늘햄 골드라벨’도 ‘마늘햄’보다 돼지고기 함유량은 많긴 하지만, 나트륨이 6.57%나 더 검출됐다. 한성기업의 ‘흑마늘햄’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마늘햄 골드’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었다. 청정원의 ‘참 잘 만든 순살햄’도 닭고기 없이 돼지고기만 썼다고 해서 ‘불고기맛 햄’보다 65% 가격이 높았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품질 차이를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들 업체 쪽은 “프리미엄 제품은 훈연공정을 거치는 등 제조공정이 달라 생산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또 목우촌 ‘주부9단 김밥햄’ 등 4개 제품에서 겉면 포장지에 표시해야 하는 보존료인 소르브산이 소량 검출됨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시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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