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지분 7.72% 담보 해지…계열분리 급물살탈 듯
금호석화 주식 매각 움직임도…석화 “주가 낮아 나중에”
금호석화 주식 매각 움직임도…석화 “주가 낮아 나중에”
산업은행 등 금호석유화학 채권단이 금호석유화학에서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요구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주식 1400만여주의 매각을 적극 추진하라고 요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채권단은 이를 위해 금호석유화학이 갖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412만9000주(지분율 7.72%)에 대한 담보를 해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분 매각에 따라 계열분리가 이뤄지면 ‘금호가’는 박삼구 회장 주도의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쪼개진다.
채권단의 매각 요구에 대해 금호석유화학은 당장은 응하기 어렵다는 태도여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박삼구 회장 쪽에서 갖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각대금 4000억원이 유상증자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한 뒤에 처리하겠다는 게 회사 쪽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쪽은 현재 주가가 낮은 상황에서 주식을 처분하면 경제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주가를 회복하면 팔겠다는 뜻을 채권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3월에야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 제외 신청을 할 수 있는 만큼 채권단이 시간적 여유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에선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으로 최근 취득한 금호석유화학 주식 500만주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당시 2013년 5월로 정해놓은 처분 금지 기간 조항을 폐기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채권단 지분은 산업은행이 51.6%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12.4%, 국민은행 9.6%, 농협중앙회 6.1%, 신한은행 4.6%, 하나은행 4.1%, 한국수출입은행 2.5% 등의 순서다.
김경욱 이승준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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