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니 지분 1조원에 매입
전략적 제휴로 LCD 공급 유지
전략적 제휴로 LCD 공급 유지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엘시디(LCD) 사업 합작을 끝낸다. 대신 두 회사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삼성전자가 소니에 대형 엘시디를 계속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소니가 보유한 에스엘시디(S-LCD) 지분 3억2999만주를 1조822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에스엘시디는 2004년 4월 삼성전자와 소니가 텔레비전용 엘시디 패널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합작으로 설립한 대형 엘시디 생산업체이다. 자본금 3조3000억원 규모로, 삼성전자가 50%+1주의 지분을 갖고 경영을 맡아왔다.
소니가 에스엘시디에서 손을 뗀 것은 실적 부진 탓이다. 경기 침체로 엘시디 텔레비전 수요가 급감하면서 소니 텔레비전 사업이 7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누적 손실액만도 60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엘시디패널 사업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소니가 도시바·히타치와 함께 중소형 엘시디 패널 합작사인 ‘재팬디스플레이’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에스엘시디 정리에 영향을 끼쳤다. 업계에선 내년 4월 출범 예정인 재팬디스플레이가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이어 2위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니 쪽 지분 인수로 에스엘시디가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삼성전자의 사업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삼성엘이디(LED) 합병을 의결한 데 이어 머지않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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