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사무보조·비서직 등 대상
회사쪽, 내년부터 순차적 전환
회사쪽, 내년부터 순차적 전환
씨제이(CJ)가 그룹 계열사 계약직 사원 600여명을 일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들은 현재의 고용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들은 직급마다 정직원과 동일한 임금과 복지 혜택을 받고 승진의 기회도 얻게 된다.
씨제이는 이달 열린 2012년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이런 내용의 정규직 전환 방안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상자는 계열사인 제일제당·씨제이푸드빌·씨지브이 등의 사무보조원, 비서직, 매표원, 매장관리원 등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현 씨제이 회장은 “실적이나 글로벌 가속화 등 사업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창출, 양극화 심화, 세대간 갈등 등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이제는 내수산업이 성장과 고용 증대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씨제이 쪽이 전했다.
그동안 몇몇 기업이 계약직 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지만 그 범위가 부분적이었고 승진과 다른 직군으로의 전환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승진과 전보가 가능한 일반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한 경우는 씨제이가 처음이다. 실제로 2007년 신세계가 비정규직 5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주로 매장 계산원들을 대상으로 했고, 다른 직군으로의 전보나 승진을 보장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씨제이의 이번 조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씨제이 관계자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계약직 사원은 능력과 성과에 따라 승진할 수 있고 영업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씨제이는 씨지브이, 빕스 등 자사 사업장에서 장기근속한 아르바이트생 중 저소득층 대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이들을 학력과 상관없이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씨제이 관계자는 “(해당자가) 수백명 규모”라며 “내년 3월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협력업체 택배기사들에게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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