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LED 헐값에 합병…SMD도 내년 예정
이재용 대주주 SDS는 전자쪽 물류 넘겨받아
금융계열사 대량 퇴직뒤엔 미래전략실 TF팀
옛 구조본·비서실 인사 배치 등 친정체제 강화
이재용 대주주 SDS는 전자쪽 물류 넘겨받아
금융계열사 대량 퇴직뒤엔 미래전략실 TF팀
옛 구조본·비서실 인사 배치 등 친정체제 강화
삼성그룹이 사업구조와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자부문에선 사업구조 조정이 한창이고, 금융 쪽은 그룹 미래전략실 출신들이 옮겨가 자리를 잡는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예상됐던 그룹 재편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후계 구도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삼성전자 중심으로 헤쳐모여 27일 코스피지수가 0.79%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기는 6.81% 폭락했고, 삼성전자는 0.66% 올랐다. 전날 삼성전기가 삼성엘이디(LED) 지분 50%를 헐값에 삼성전자에 넘겼다는 시장의 평가 탓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엘이디 지분 50%를 2830억원에 사들였다.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회계법인이 평가한 삼성엘이디의 순자산가액 5514억원에 견줘 너무 헐값”이라고 평가했다. 엘이디는 원래 삼성전기 사업이었는데 분사시켜 삼성전자와 지분을 나눠갖고 있었다. 엘이디는 삼성그룹의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다.
삼성에스디아이(SDI)의 사업을 분사시켜 삼성전자와 지분을 나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도 내년 상반기께 삼성전자로 합쳐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니와 합작을 끝내면서 에스엘시디(S-LCD)도 자회사로 편입했고,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한 삼성디지털이미징도 흡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자 쪽 사업구조 재편은 부품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시스템통합(SI) 자회사인 삼성에스디에스(SDS)는 사업영역을 물류 쪽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물류 물량을 넘겨받기로 했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연 매출이 4조5000억원대인 데 비해 삼성전자의 물류비 지출은 5조원대에 이른다. 한순간에 회사 규모가 2배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이 업체는 2015년까지 삼성전자 물류를 넘겨받기로 했다.
재계는 삼성의 사업구조 개편을 후계 구도와 연결지어 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스디에스는 이재용 사장이 개인 주주로는 가장 많은 8.8%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로 경영권 승계의 한 고리 구실을 하는 계열사”라며 “전자계열사들의 사업구조 재편이 마무리되면 계열사간 출자 관계 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사에서 삼성전자 출신 재무 전문가들을 삼성에스디에스·삼성전기·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의 경영지원팀으로 대거 이동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 금융 쪽은 그룹 출신 인사 포진중 금융 쪽은 인력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450여명에 이어 올해는 400여명이 명예퇴직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00여명보다 늘어난 150여명의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고, 삼성증권은 최근 100여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삼성카드도 최근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금융계열사들의 대규모 희망퇴직 배경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금융 일류화 추진 태스크포스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금융계열사에 견줘 상대적으로 그룹의 영향권에서 떨어져 있던 금융계열사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직후 “금융에는 왜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느냐”고 질책한 바 있다. 이번 인사도 같은 맥락이라고 삼성 쪽은 설명한다. 부회장 승진설이 돌다 유임한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삼성 중국본사 사장을 6년간 맡았고, 삼성물산 부사장에서 삼성화재로 온 김창수 사장은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공을 세웠다. 유임한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글로벌기업인 지이(GE) 출신이다. 그러나 삼성 안팎에선 이들이 재무·관리 쪽 전문가에 더 가깝다고 풀이한다. 박근희 사장은 삼성전관(현 삼성에스디아이) 출신으로 옛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부사장)을 지냈다. 박 사장은 특히 김상항 전 자산운용부문 사장이 사회공헌위원회로 밀려나면서 ‘원톱’ 대표이사가 됐다. 김창수 사장은 그룹 비서실 인사팀에 몸담았었고, 전용배 삼성화재 부사장은 옛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부장을 거쳐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 전무에서 승진했다. 과거 구조본 핵심 인물이었던 김인주 사장도 삼성선물로 복귀했다.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도 이재용 사장이 영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밝힌 ‘신상필벌 원칙’과 달리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화재의 지대섭 전 사장이 경질된 게 대표적이다. 김진철 정혁준 기자 nowhere@hani.co.kr
재계는 삼성의 사업구조 개편을 후계 구도와 연결지어 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스디에스는 이재용 사장이 개인 주주로는 가장 많은 8.8%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로 경영권 승계의 한 고리 구실을 하는 계열사”라며 “전자계열사들의 사업구조 재편이 마무리되면 계열사간 출자 관계 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사에서 삼성전자 출신 재무 전문가들을 삼성에스디에스·삼성전기·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의 경영지원팀으로 대거 이동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 금융 쪽은 그룹 출신 인사 포진중 금융 쪽은 인력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450여명에 이어 올해는 400여명이 명예퇴직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00여명보다 늘어난 150여명의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고, 삼성증권은 최근 100여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삼성카드도 최근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금융계열사들의 대규모 희망퇴직 배경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금융 일류화 추진 태스크포스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금융계열사에 견줘 상대적으로 그룹의 영향권에서 떨어져 있던 금융계열사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직후 “금융에는 왜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느냐”고 질책한 바 있다. 이번 인사도 같은 맥락이라고 삼성 쪽은 설명한다. 부회장 승진설이 돌다 유임한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삼성 중국본사 사장을 6년간 맡았고, 삼성물산 부사장에서 삼성화재로 온 김창수 사장은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공을 세웠다. 유임한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글로벌기업인 지이(GE) 출신이다. 그러나 삼성 안팎에선 이들이 재무·관리 쪽 전문가에 더 가깝다고 풀이한다. 박근희 사장은 삼성전관(현 삼성에스디아이) 출신으로 옛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부사장)을 지냈다. 박 사장은 특히 김상항 전 자산운용부문 사장이 사회공헌위원회로 밀려나면서 ‘원톱’ 대표이사가 됐다. 김창수 사장은 그룹 비서실 인사팀에 몸담았었고, 전용배 삼성화재 부사장은 옛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부장을 거쳐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 전무에서 승진했다. 과거 구조본 핵심 인물이었던 김인주 사장도 삼성선물로 복귀했다.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도 이재용 사장이 영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밝힌 ‘신상필벌 원칙’과 달리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화재의 지대섭 전 사장이 경질된 게 대표적이다. 김진철 정혁준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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