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특집 나눔경영| 포스코
포스코는 올해 몇 가지 새로운 ‘나눔’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 고객, 투자자,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포스코와 계열사 부장급 이상 임직원 830명은 10월부터 기본급의 1%를 떼내 기부하는 ‘나눔 운동’을 펴고 있다. 모금액이 연간 8억7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모금액은 월 단위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겨져 다문화가족 자녀의 언어 교육, 공공·복지시설용 스틸하우스 건축에 쓰일 예정이다. 정준양 회장이 9월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어려운 이웃들과 공생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며 급여 1% 쾌척을 선언하자, 임직원들이 호응하고 나섰다. 포스코 사외이사들도 1% 급여 나눔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밖에 매달 셋째주 토요일마다 직원 5000여명이 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나가고, 임원들은 1~4차 협력업체를 방문해 법률·인사노무 등에 조언해주는 프로보노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임직원 한 사람당 봉사시간은 33시간에 달했다.
지난 10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도 눈길을 끈다. 이 행사는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청년들이 벤처투자자와 투자·기술 전문가들을 만나 아이디어를 사고파는 일종의 장터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첫 시도다. 포스코는 벤처 창업 지원을 위해 연내엔 벤처기획팀도 신설한다.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의 대상도 사내에서 대학생, 청년실업인 등 일반인으로까지 확대했다. 고용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반영한다.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포스위드, 포스에코하우징 등 4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해 올해 740명을 채용했고, 앞으로 기업 수와 채용인원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원가절감 등 공동과제를 수행하는 중소협력업체와 수익을 나누는 ‘성과공유제’는 2004년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제도로, 현재까지 335개 중소업체에 402억원의 성과 보상이 이뤄졌다. 지난해부터는 대상을 1차 협력업체에서 2~4차 협력업체로까지 확대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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