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9시7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선박 구조물 제조업체인 세진중공업의 대형 철제 선박 블록 안에서 갑자기 폭발사고가 나, 작업중이던 하청업체 명성테크 노동자 현아무개(37)씨 등 4명이 숨졌다. 폭발사고로 인한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40분 가까이 지난 9시45분께 모두 꺼졌다.
숨진 노동자들은 이날 폭 45m, 길이 42m, 높이 42m 크기에 4200t 규모의 선박 블록 안에 있는 폭 2.5m, 길이 9m, 높이 5m 규모의 밀폐된 격실에서 내부 도장작업을 하려고 그라인더로 벽면을 연마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가 난 격실 안에서 전날 용접작업이 있었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용접작업 때문에 격실에 남아 있던 잔류가스에 그라인더 작업으로 인한 불꽃이 튀면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선박 블록의 전체 작업인원은 30명으로 알려져 있으나, 당시 현장에는 숨진 노동자들 외에 다른 노동자들이 없어 더이상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관련 책임자를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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