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사건 감사 두고 민감한 시점에 방문
외환 “로비 목적”…하나 쪽 “처지 설명했을뿐”
외환 “로비 목적”…하나 쪽 “처지 설명했을뿐”
‘하나금융 직원들이 국회를 방문한 이유는?’
하나금융그룹 직원들이 민감한 시점에 국회를 방문한 것을 놓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저녁 하나금융 직원들이 국회 정무위원장실과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실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 직원들이 국회를 방문한 때는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론스타 사건을 두고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 등을 협의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당시 국회 본관에는 금융노조와 외환은행 노조원들이 국회 경위의 제지로 입장을 하지 못한 채 하루 종일 로비에 대기하고 있던 상태였다.
한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날 10여명의 하나은행 지점장들이 국회로 몰려갔다”며 “지점장들에 이어 임원들도 국회를 방문하려 했으며 국회 근처에 있는 하나금융 계열사 사무실에서 지주사 고위 관계자가 이들을 직접 지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로비 덕분인지, 론스타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결의는 결국 한나라당의 거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하나금융의 조직적 개입이 확인될 경우 론스타를 위한 집단적인 구명 로비에 나섰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나금융 쪽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다. 하나금융은 국회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2명과 전직 노조 간부 출신의 하나은행 직원 등 대여섯명이 국회를 찾아 하나금융의 처지를 설명하기 위해 찾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와 금융노조가 수시로 국회를 찾아 하나금융과 론스타 사이의 계약을 정치적인 이슈로 삼으려 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야겠냐”며 “정치권에 하나금융이 처한 상황을 얘기하는 게 어떻게 로비가 되냐”고 반박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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