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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더 좁아진 취업문 ‘중고 신인’ 구직자 유리

등록 2012-01-04 20:27

500대 기업, 작년보다 500명 줄인 2만5700명 채용
중소기업 더 난망…외국어·경력 등 사전 경험 선호
올해 채용 전망이 밝지 않다. 전체적으로 채용이 줄어 가뜩이나 좁아든 취업 문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겨레>가 4일 국내 취업포털을 대표하는 잡코리아, 인크루트, 사람인의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 전망을 조사해보니, 한결같이 올해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절대적인 채용 인원이 줄 것이란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어 말하기 시험 바람이 계속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취업이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 대기업 신규 채용 2.1% 감소 김은정 잡코리아 컨설턴트는 “올해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에 견줘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 225곳의 채용 인원은 2만5728명으로 지난해(2만6275명)보다 줄었다. 김 컨설턴트는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 및 올해 내수시장 확대를 노리는 자동차와 기계 분야 채용 전망은 조금 낫고, 석유화학과 기타 서비스 분야 채용 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졸 채용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컨설턴트는 “금융 쪽은 지난해 고졸자 채용을 늘리는 과정에서 역차별 문제가 제기돼 올해 축소될 것”이라며 “반면 정부와 공기업 30곳은 고졸 채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서 전체적으로 고졸 채용은 지난해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어 능력은 실질적인 회화 능력 중시 경향이 이어지고, 대기업에만 지원자들이 몰리는 ‘지원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두번의 선거 영향으로 여론과의 소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채용에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 중견·중소기업 채용 감소 두드러져 오규덕 인크루트 컨설턴트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일정 규모를 채용하는 대기업보다 중견·중소기업 사정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인크루트는 앞서 내놓은 올해의 채용 전망에서 “대기업 채용 감소 폭은 3.3%인 데 비해, 중견기업은 9.2%, 중소기업은 21.3%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컨설턴트는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정보통신, 식음료 정도가 지난해 수준의 채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건설, 기계철강중공업, 석유화학, 자동차 등 중화학 업종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채용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졸 채용은 정부 정책과 사회 분위기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오 컨설턴트는 예상했다. 그는 “다만, 기존 대졸 인력의 자리에 고졸 인력이 비집고 들어가는 경우보다는 기업 업무를 세분화하고 고졸자도 수행 가능한 업무 분야를 확대함으로써 채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컨설턴트는 면접도 “단계를 세분화하기보다 형태 및 질문을 다양화하고, 특히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토론 면접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어 능력에 대해서는 “공인 영어성적이 실제 능력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기업들에 확산되고 있다”며 “필기시험이나 화려한 영어 발음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토론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활용 능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올드 루키’ 주목 연정흠 사람인 컨설턴트는 올해 주목되는 취업 화두로 ‘올드 루키’를 꼽았다. 올드 루키란 취업 뒤 일정 경력을 쌓고 신입으로 다시 지원하는 구직자를 말한다. 연 컨설턴트는 “기업들은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중요시해 경력을 가진 올드 루키를 우선 채용하고 싶어 한다”며 “만약 경력이 없는 신입이라면 과거의 경험을 최대한 부각시켜 ‘경력 대신 경험을 갖춘 지원자’란 인식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면접에서도 경력 같은 신입을 뽑으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많을 것이라고 연 컨설턴트는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실제 희망직무와 관련된 업무를 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보고자 하는 면접 유형이 부각되었다”며 “예를 들어, 서비스업의 경우 실제 현장에서 고객들과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제시하여 상황 대처 능력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갑작스런 상황 대처 질문이 면접에서 많을 것”이라며 “구직자는 그와 유사한 과거 경험을 토대로 답변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어 능력에 대해서는 기업별로 진출한 국외 사업장에 따라서 달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 컨설턴트는 “사업장 확장에 따른 특수 외국어 능력 보유자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구직자는 희망하는 업종과 직종에 맞는 언어를 선택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 컨설턴트는 올해의 채용 전망에 대해선 “중소기업 채용이 감소하고, 기업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구직자들의 직무에 대한 관심과 평소 언행을 살펴보는 경향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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