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생활가전 렌털서비스…일시불 구입보다 비싸
대형 할인마트들의 가전 유통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6일 텔레비전과 세탁기 같은 생활가전제품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생활가전제품을 준 뒤 대금은 3~4년에 걸쳐 다달이 나눠 내게 하고, 대금 완납 뒤에는 제품 소유권을 소비자에게 넘겨준다. 예를 들어, 85만원짜리 32인치 엘시디(LCD) 텔레비전을 구입하며 3년 분할 납부를 신청하면, 월 3만1800원씩 낸다. 4년 분할 신청을 하면 월 2만5300원씩 내면 된다. 132만원짜리 양문형 냉장고를 사면서 3년 분할 납부 신청을 하면 월 4만9500원, 4년 분할은 월 4만1200원씩 낸다.
렌털 기간 동안 유지보수(AS) 서비스가 제공되고, 화재와 도난 같은 피해를 당했을 경우 보상이 된다. 이마트는 “대형 생활가전제품이 필요한데 초기 구매 비용이 부담스러워 선뜻 사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렌털 기간 동안 분할 납부하는 금액을 합치면 일시불로 구매했을 때보다 비싸다.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내는 금액을 금리로 환산하면 연 10%를 넘는다. 실제로 32인치 엘시디 텔레비전을 3년 분할 납부하면 일시불 구매가보다 34%, 양문형 냉장고를 3년 분할 납부하면 35% 비싸다. 중간에 해약하면 잔여금의 50%를 위약금으로 물어내야 한다. 이마트는 “정수기 렌털의 경우, 3년 약정하면 연리 100%가 넘는다”며 “우리가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형 마트들은 이른바 ‘반값 텔레비전’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32인치 엘이디(LED) 텔레비전 ‘이마트 드림뷰 티브이’ 1만대를 49만9000원에 판다. 저가 텔레비전은 톳데마트 등 다른 할인마트들도 내놨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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