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마케팅 차별화
19~27% 점유율…3자구도
19~27% 점유율…3자구도
지난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익스플로러와 파이어폭스가 자웅을 다투던 구조를 3자 경쟁 구도로 바꾸고 있다.
인터넷 분석업체인 넷애플리케이션스와 스탯카운터의 조사결과를 보면, 구글 크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12%포인트 오르며 19~27%를 기록했다. 부동의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7~8%포인트 떨어지며 50% 점유율을 위협받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2008년 말까지는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파이어폭스도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2~5%포인트 감소해 22~25%로 떨어지며 크롬에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실제로 스탯카운터 조사결과를 보면, 크롬은 지난해 11월 점유율 25.69%로, 25.23%를 차지한 파이어폭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스탯카운터는 한국에서 웹브라우저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익스플로러의 점유율도 지난해 12%포인트 넘게 떨어져 81%를 기록한 반면 크롬은 3%에서 11%로 올랐다고 밝혔다.
업계는 크롬의 인기 비결로 빠른 속도와 표준지원을 꼽는다. 유사한 조건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과 다른 크롬만의 차별성으로 구글의 마케팅 능력이 거론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데이비드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크롬의 속도가 빨라 이용자들이 선호한다”며 “특히 구글의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인터넷 이용자들이 크롬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도움에 힘입어 크롬15버전은 스탯카운터의 주간 집계 최초로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시장점유율 23.6%를 기록해, 23.5%를 기록한 익스플로러8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크롬의 약진과 반대로 익스플로러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브라우저로 웹을 이용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현상도 익스플로러엔 나쁜 조건이다. 스탯카운터 조사결과를 보면 전세계 모바일 플랫폼 점유율은 지난해 4.3%에서 8%로 오른 반면, 데스크톱 점유율은 95.7%에서 92%로 떨어졌다. 모바일 웹 브라우저는 현재 애플의 사파리, 오페라, 안드로이드가 3강 체제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업무를 볼 때 익스플로러를 전용하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많아 익스플로러의 위상이 한순간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던 컬런 스탯카운터 대표는 “크롬14와 15는 주말에는 지난해 10월 초부터 익스플로러8을 추월했지만, 평일에는 12월 둘째 주에 처음으로 크롬15가 익스플로러8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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