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액 있으면 체크·부족하면 신용카드로 결제
신한, 1분기 출시 방침…국민 ‘듀얼페이먼트’ 확대
신한, 1분기 출시 방침…국민 ‘듀얼페이먼트’ 확대
신용카드 회사들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함께 넣은 겸용카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직불형카드(체크카드, 직불카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체크카드 혜택을 늘린데 이은 조처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안으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겸용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최근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상품은 은행 계좌에 잔액이 있으면 체크카드로 결제되고, 잔액이 부족하면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다만, 결제할 때 체크카드로 할지, 신용카드로 할지 고객이 선택할 수는 없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체크·신용카드 겸용 상품은 카드사 시스템만 바꾸면 되지만, 고객이 원할 때마다 체크·신용을 선택해서 결제하는 방법은 전국 모든 가맹점 단말기를 바꿔야 하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케이비(KB)국민카드는 ‘잇(it) 계열카드’(잇 폰, 잇 스터디, 잇 플레이, 잇 스타일)에서 적용해 온 ‘듀얼페이먼트’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듀얼페이먼트 서비스는 고객이 지정한 결제 건당(2만~200만원) 또는 월간 지정한도(5만~1000만) 안에서는 체크카드로 결제한 뒤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함께 넣어 일정금액까지는 체크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투인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농협 엔에이치(NH)카드도 체크·신용카드 겸용 서비스인 ‘즉시불 결제’ 상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체크·신용 겸용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기능을 가진 겸용카드는 통장 잔고 안에서 일정부분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도 있고, 신용카드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수준의 혜택을 주는 체크카드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다음달 15일 출시할 ‘케이디비(KDB)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 폰뱅킹, 자동화기기 등 은행서비스와 관련한 수수료가 면제되고 주유, 쇼핑, 외식, 영화, 놀이시설, 야구장 등에서 최대 50%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에스케이(SK)카드도 다음달 신용카드 수준의 혜택을 주는 ‘캐시백2 체크카드’를 선보인다. 음식점, 마트, 백화점, 주유소 등의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고 항공·숙박요금 할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