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취약’ 업종 상환 유도
중기·가계 신규대출 힘들듯
중기·가계 신규대출 힘들듯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 강화에 나섰다. 최근 들어 연체율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의 압박이 작용한 결과다. 중소기업과 가계 입장에서는 앞으로 은행 대출을 받기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15일 우리은행은 경기 하강 국면에 들어간 업종의 대출을 신중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선, 해운, 건설, 부동산개발관련 업종이 대상이다.
항공, 석유화학 등의 업종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이란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유가가 급등해 경영난에 빠질 우려가 있어서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경기 악화가 예상되는 취약업종의 대출 상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시장 충격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출 회수 속도는 조절할 방침이다. 신규 대출은 경기 상황을 주시하면서 우량여신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취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리스크 관리에 힘써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각 영업점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리스크 관련 인력 확대와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우공 리스크관리본부장을 리스크관리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승진시킨데 이어, 개인대출 평가시스템을 개선하고 각 지점이 기업들의 재무성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구조조정, 피에프(PF) 대출 등으로 건설업과 부동산 임대업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은행별로 리스크관리, 영업목표 등을 정해 놓고 대출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지도와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이재명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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