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액 추이
고유가로 수입액 전년비 47%↑
원유 수입 물량은 7% 늘어나
원유 수입 물량은 7% 늘어나
고유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관세청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액이 전년도보다 46% 급증한 1007억달러(확정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원유 수입물량은 9억3000만배럴로 6.6% 증가했다.
수입물량의 증가폭에 견줘 수입액의 증가폭이 훨씬 큰 것은 원유 도입 가격의 급등 탓이다. 지난해 평균 원유 도입 단가는 전년도보다 38% 증가한 108.4달러에 이른다.
원유 수입액은 2001년 213억달러에서 10년 만에 5배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원유 수입액은 배럴당 한때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보다도 18% 정도 많은 수준이다.
원유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입(5244억달러)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19.2%에 이른다. 이는 2010년도의 16.1%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나프타·액화석유가스(LPG)·벙커시유 등 석유제품과 발전 및 취사용 등으로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의 수입액을 모두 더할 경우 연료 수입액은 1719억달러에 육박한다. 에너지류 수입이 전체 수입의 32.7%에 이르는 것이다.
이란발 중동 불안으로 기름값이 배럴당 110달러 안팎에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서, 올해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달 집계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의 올해 평균 유가 전망치를 보면, 브렌트유는 지난해보다 1.7% 상승한 113.17달러, 서부텍사스유는 4.9% 오른 99.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란 사태가 극한으로 치달을 경우 유가 상승폭은 훨씬 클 전망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계속되는 고유가로 원유 수입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제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유가가 40% 가까이 급등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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