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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기업에 치이고, 재벌가 딸들에 받히고
동네빵집 11년새 70% 사라졌다

등록 2012-01-16 20:45

커피숍이나 제과점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빵집’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제과협회 등에 따르면 자영업자 제과점의 폐업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2000년 전국 약 1만7000여 곳이었던 점포수는 지난해 말 4500~5000여 곳으로 크게 줄었다. 11년 만에 무려 7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대표적인 대기업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점포 수 3천개를 돌파하는 등 무섭게 성장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에만 매장 300여개를 여는 등 1986년 출점 이후 연평균 120개씩 점포를 늘리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중앙회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확장과 더불어 재벌가 딸들이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을 결합한 형태의 ‘럭셔리 베이커리’ 사업에 진출한 것도 빵집들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건희 삼성 회장의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계열사 보나비를 통해 커피전문점 ‘아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베이커리 ‘달로와요’와 ‘베키아 에 누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사장은 ‘포숑’이라는 브랜드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딸 정성이 전무도 ‘오젠’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베이커리 사업을 하고 있다.

동네빵집들의 몰락에는 대기업들의 불공정 거래 행태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대한제과협회가 발행하는 <월간 베이커리>의 김기설 편집장은 “대기업들이 건물주들에게 임대료를 올려준다거나 기존 빵집 바로 옆에 가맹점을 열겠다는 식으로 위협해 자영 제과점들을 몰아내고 있다”며 “한마디로 자본의 횡포”라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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