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 추이
외신들, 림-삼성 접촉 보도에
나스닥선 림 주가 8.04% 상승
나스닥선 림 주가 8.04% 상승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만드는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그러나 삼성은 공식 부인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여러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각) 림의 짐 발실리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등과 자산매각을 목적으로 만나고 있다는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 ‘보이 지니어스 리포트’(BGR)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 블로그는 림이 소프트웨어 사용권 등의 부분 매각에서 전체 매각까지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으며, 삼성이 인수합병에 관심이 있지만 림 쪽이 높은 가격을 제시해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투자사 비지시(BGC)는 전세계 7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중인 림의 몸값을 100억~130억달러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전자업계에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과의 협상은 사실일 것이고 림의 라이선스 거래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림을 인수하면 이메일·메시지 전송 기술을 보강할 수 있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아울러 삼성이 림을 인수하면 안드로이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모바일 운용체계(OS)를 다변화할 수도 있다.
또한 삼성은 지난 17일 올해 인수합병 등 자본투자에 3조2000억원을 쓰겠다고 발표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최대 규모의 아이티 전문 벤처캐피털사 대표를 만나 인수합병 문제를 논의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집계로 삼성 스마트폰은 지난해 3분기 세계시장 점유율 23.4%에 올라선 반면, 림은 신제품 적기 출시와 태블릿피시 사업 등에 실패해 9.8%로 추락했다.
시장은 삼성의 림 인수설에 강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이날 림의 주가는 8.04% 급등했다. 이 회사 주가는 1년 새 75%가량 하락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매각 소식 덕분에 오름세를 타왔다. 시장에서 인수 후보자로는 중국의 휴대폰제조사 제트티이(ZTE),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에는 엘지(LG)전자가 유상증자 자금으로 림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국내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기도 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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