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영향…전력 비중 18%로
지식경제부는 19일 발표한 ‘2011년도 에너지총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의 전력 의존도가 2007년 17.4%에서 2010년 18.0%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력 의존도란 전체 에너지원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전력 의존도는 전력 소비가 빠르게 늘면서 2001년 14.9%에서 2004년 16.6%로 증가하는 등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값싼 전기 요금의 영향이 크다. 이성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요금이 너무 싸고, 편리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가 계속 늘고 있다”며 “선진국에 견줘 높은 전력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고유가로 석유 의존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01년 62.2%에 이르렀던 석유 의존도는 2010년엔 55.9%로 줄었다. 석유의 소비 증가 속도보다 전력 등의 소비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전력 소비는 2007년보다 9.8% 증가한 반면, 석유 소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2.3% 증가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전체 에너지 소비는 2007년에 견줘 5.8%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8.9%)보다는 낮았다. 또 에너지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너지원단위(일정 단위의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투입량의 비율)는 0.180에서 0.175로 줄어 효율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총조사는 1981년부터 3년 마다 실시돼왔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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