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 1만원이하 상품 판매 크게 늘어
고가도 잘 팔려 선물도 양극화
고가도 잘 팔려 선물도 양극화
설을 앞두고 쇼핑가에서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양말 세트 등 복고형 저가 선물세트가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여파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고가 선물 세트도 잘 팔려 소비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소비 양극화는 일반적인 경향이었지만 올해는 특히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5일부터 18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양말 선물세트가 올해는 10.3%의 신장률을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이중 1만원대 이하 상품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4.6%가 늘었다. 양말세트는 보통 3000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저가 선물세트다. 과거엔 인기 상품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인기가 주춤했다. 이마트는 “양말 선물세트가 유난히 많이 팔렸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저가형 선물세트가 잘 팔린다”며 “기업들이 직원용 선물세트 양을 줄일 수는 없고 단가를 낮춰야 하니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게 아닌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쇼핑몰 지(G)마켓에서도 9일부터 15일 사이 설 선물 세트 판매동향을 보니 양말 선물세트 판매가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션에서도 12일부터 18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 중 양말 선물세트 판매가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션은 설 선물세트를 구성할 때 3000원 이하 선물세트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이 중 양말 세트도 포함돼 있었다.
고가 설 선물세트 역시 잘 팔렸다. 롯데백화점은 일반 한우보다 20~30% 비싼 29만∼60만원선인‘울룽칡소’ 를 지난해 100세트보다 5배 늘린 500세트를 준비했는데 지난 17일에 모두 팔렸다. 울룽도 칡소와 제주도 흑소 그리고 황우를 하나로 모은 65만원짜리 전통 한우 3선 세트도 100세트 중 91세트가 팔렸다. 현대백화점에서도 90만원 짜리 ‘현대 프리미엄 한우’를 80세트 한정 제작했지만 모두 판매했고 64만원짜리 한우 매 세트는 200세트 중 190세트를 팔았고 56만원짜리 한우 난 세트는 300세트 중 280세트를 팔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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