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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설에 다 못판 곶감, 추석때 다시 판매

등록 2012-01-20 16:51수정 2012-01-20 20:48

설 연휴를 앞둔 20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설 연휴를 앞둔 20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설 선물세트 판매 저조…재고품 처리 골머리
롯데·신세계·이마트 등 판매 증가율 8~12% 그쳐
고객 항의에 할인 어려워 포장 뜯어 낱개 판매
일부는 직원들에 싸게 팔거나 추석때 재판매도
“저걸 다 어쩌지.” 백화점에 설 선물세트를 납품한 ㅇ사 사장은 20일 재고 상황을 살펴보다 한숨을 내쉰다. 설 연휴가 시작됐는데, 준비한 선물세트 가운데 30% 가량이 남아있다. 공산품이라 뜯어서 팔 수는 있으나, 선물세트를 만드느라 들어간 포장지 비용과 인건비 손해가 만만찮다.

20일 오후로 사실상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선물세트 코너와 납품업체엔 어김없이 남은 선물세트 처리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가 떨어졌다. 더욱이 올 설에는 선물세트 판매량이 시원찮아 재고 처리 부담이 더 크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6~19일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은 12.1%로 지난해 동기(13.3%)에 못미쳤다. 신세계백화점의 6~17일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도 9%로 지난해(1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형마트는 사정이 더 나쁘다. 이마트 5~18일 설 선물세트 판매 신장률이 10.3%로 지난해(30.1%)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롯데마트는 올해 4~19일 판매신장률이 8.4%로 지난해 23.8%보다 현격히 떨어졌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지만 20일 현재 상당부분이 재고로 남게 됐다. 남은 설 선물세트를 처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설 연휴 뒤 포장을 뜯어 낱개로 판매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냉동정육이나 과일 등은 설이 지난 뒤 뜯어서 신선식품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는 가격이 떨어진 한우에 견줘 과일 판매가 부진했다”며 “지금 당장 팔수는 없고 설이 지난 뒤 남은 것을 뜯어 낱개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20일부터 식품매장에서 ‘제수용품 할인전’ 등의 이름으로 선물세트에 담아 팔던 정육과 신선식품 등을 20~30% 할인해 팔고 있다.

선물세트 그대로 할인해 파는 방법도 있지만 제한적이다. 롯데백화점 구리점은 주말에 10명 한정으로 30만원 짜리 갈치·전복 세트를 18만원에 할인해서 판다. 제 값에 산 고객들의 항의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백화점들은 일반 고객 대신,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물세트를 20~30% 정도 싸게 파는 방법을 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기세일이라고 항의를 받을 수 있어 선물세트 자체를 고객들에게 할인해서 파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유통기한이 긴 냉동 한우 갈비세트와 굴비세트 등은 포장을 뜯어서 낱개로 직원들에게 할인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관했다가 추석 때 다시 파는 품목도 있다. 연초에 나오는 곶감이 대표적이다. 남은 것은 냉장 창고에 보관해뒀다가 추석 때 다시 판매한다. 유통기한이 비교적 긴 주류 등도 백화점 자체 창고에 보관해뒀다가 다음 명절 때 내놓는다. 대형마트들은 남은 선물세트를 반품 처리하는 게 기본이지만, 반품 처리가 불가능한 품목도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커피, 스팸, 참치 중 주력 제품 일부는 반품을 하지 못한다는 조건으로 들여온다”며 “남으면 부족한 지점으로 보내고, 그래도 남으면 낱개 판매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우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는 샘플만 진열하고 주문하면 만들어주는 방식을 채택해 재고가 별로 남지 않는다”며 “그래도 남으면, 예전에는 푸드뱅크 등에 보내 사회복지시설에 나눠주게 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식중독 우려 때문에 전량 폐기한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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