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52만명·점유율 16.5%
국내 41%…비수기요금 3분의1
국내 41%…비수기요금 3분의1
저가 항공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탑승객이 1000만명을 넘었다. 비수기 때는 저가 항공 요금이 대한항공의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요금이 싼데다 저가 항공에 대한 인식도 개선돼, 20~30대 알뜰족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일 국토해양부 집계를 보면, 국내 저가 항공 이용자가 2010년 794만명에서 지난해 1052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저가 항공의 승객 점유율도 2010년 13.2%에서 지난해 16.5%로 높아졌다. 이 가운데 국내 노선 이용자는 869만명으로 41.4%를 차지했고, 김포~제주·김해~제주·군산~제주 등 3개 노선의 점유율은 50%를 넘었다. 국제선도 취항 노선이 8개에서 지난해 25개로 늘면서 한해 사이에 이용자가 93만명에서 183만명으로 증가했다. 저가 항공사들은 지난해 새로 취항한 김해~타이베이(67.1%), 제주~푸동(39%), 김해~홍콩(20%) 노선에서도 높은 승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저가 항공은 음료와 식사 같은 부대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요금을 낮춘 게 특징이다. 실제로 비수기 때는 저가 항공 요금이 대한항공의 3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간다. 20일 한국소비자원이 내놓은 김포~제주 노선의 항공사별 요금을 보면, 비수기인 지난해 12월5일 제주에어와 진에어의 초특가 요금은 1만8900원, 부산에어·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은 1만9900원이었다. 이 요금은 유류할증료 1만2100원과 공항이용료 4000원이 빠진 상태이다. 같은 날 대한항공 요금은 10~20%의 할인율을 적용해도 5만8000원~6만6000원 수준이었다. 저가 항공 요금에 견줘 3배 가량 높다.
성수기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성수기인 지난해 12월30일 저가 항공 요금은 한결같이 8만원대 초반이었다. 이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요금은 9만원대 초반으로 가격 차이가 1만원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저가 항공사들이 비수기에 빈 비행기로 운항하기보다 저렴한 가격에라도 승객을 태우느라 파격적인 할인 가격을 제시하지만, 성수기인 주말·연휴·휴가철에는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요금을 대폭 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기원 박영률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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