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새해 인터뷰
주식 손실 대체투자로 만회 지난해 플러스 수익률 달성
두차례 재정안정 대책 마련 2060년까지 기금 유지 가능
경영 간섭 우려 반론 있어 주주권 행사 신중 접근할것
주식 손실 대체투자로 만회 지난해 플러스 수익률 달성
두차례 재정안정 대책 마련 2060년까지 기금 유지 가능
경영 간섭 우려 반론 있어 주주권 행사 신중 접근할것
“외국처럼 기관투자자들이 주주협의회를 통해 주주권을 행사하면 영향력이 커질 수 있지만, 경영 간섭이 우려된다는 반론도 있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3·사진)은 지난 19일 <한겨레>와 가진 새해 인터뷰에서“국민연금이 지난 연말 기준 최대주주로 있는 상장사는 포스코, 하나금융 등 7개사이며, 2대 주주에 오른 곳은 삼성전자·현대차 등 80개 안팎,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175개에 이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전 이사장은 인터뷰 도중 펜을 꺼내 그래프를 직접 그려 보이며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이 주식부문에서는 손실을 봤지만 국외 대체투자(주식·채권을 제외한 투자 상품의 총칭으로 부동산,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를 말함)에서 두자릿수 수익률을 낸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플러스 수익을 냈다”며 투자 다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인터뷰는 대체투자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의 국제회의실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금제도 개편으로 몸살을 앓은 유럽에 비추어 우리의 연금 재정은 충분한지, 앞으로 수급 개편은 없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유럽의 공적연금은 급여를 매년 걷어서 주는 ‘부과방식’으로 운영돼 적립금이 빈약한 상태지만 우리 국민연금은 보험료 수입이 급여보다 많아 기금이 쌓여가는 25살된 ‘청년 연금’이다. 이미 두 차례 제도개선을 통해 2060년까지 기금을 유지할 수 있는 재정안정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 중산층은 사적연금에 의존할 수 있지만 정작 국민연금이 절실한 저소득층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10인 미만 영세 사업장의 저소득 근로자에게 연금 보험료를 지원하는 제도가 다음달 시범사업을 거쳐 7월부터 시행된다. 기부문화 확산으로 다문화가정의 주부 같은 정말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국민연금의 온기가 닿을 수 있길 희망한다.”
- 올해 기금 운용 방향은?
“연금고갈 시점을 2060년으로 추산한 바탕에는 기금의 연평균 수익률이 6%에 근접한다는 가정이 깔려있다. 지난 3년간 기금의 채권 평균 수익률은 5.78%이고 주식은 13.33%였다. 채권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주식과 대체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 국민연금이 국내 대기업과 금융지주사의 주요 주주로 속속 떠오르고 있다. “연말 기준 1대 주주로 있는 곳은 포스코, 케이티(KT), 하나금융, 신한금융, 케이비(KB)금융, 제일모직, 하이닉스 등 7곳이다.” - 주총 의결권 행사 때 반대비율이 2010년 8.1%에서 지난해(11월까지) 7.1%로 되레 낮아졌다. “우리가 반대할 것을 우려해 기업이 제대로 하면 반대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웃음).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의결권행사자문위원회가 정한 지침에 따른다. 기업가치 제고는 국민연금은 물론 기업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관치의 수단이나 경영간섭이 우려된다는 반론도 있어 순기능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국민연금이 반대한 의안이 실제 부결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주총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맏형으로서 다른 연기금이나 기관투자가와 적극적 연대를 위해 의결권을 사후가 아닌 사전에 공시할 의향은 없나? “외국에선 기관투자자들이 주주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정리해 한 방향으로 주주권을 행사한다. 국내에선 이러한 주주권 행사가 정치쟁점화할 수 있어 부담스럽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하나금융(9.6%) 등 9%대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 있다. 지분이 10%를 넘어 한 주라도 더 사면 5일이내 공시를 해야하고 6개월 이내 매매 차익은 투자한 회사에 돌려줘야하는 ‘10%룰’이 풀려야 추가매수가 가능하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연금고갈 시점을 2060년으로 추산한 바탕에는 기금의 연평균 수익률이 6%에 근접한다는 가정이 깔려있다. 지난 3년간 기금의 채권 평균 수익률은 5.78%이고 주식은 13.33%였다. 채권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주식과 대체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 국민연금이 국내 대기업과 금융지주사의 주요 주주로 속속 떠오르고 있다. “연말 기준 1대 주주로 있는 곳은 포스코, 케이티(KT), 하나금융, 신한금융, 케이비(KB)금융, 제일모직, 하이닉스 등 7곳이다.” - 주총 의결권 행사 때 반대비율이 2010년 8.1%에서 지난해(11월까지) 7.1%로 되레 낮아졌다. “우리가 반대할 것을 우려해 기업이 제대로 하면 반대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웃음).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의결권행사자문위원회가 정한 지침에 따른다. 기업가치 제고는 국민연금은 물론 기업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관치의 수단이나 경영간섭이 우려된다는 반론도 있어 순기능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국민연금이 반대한 의안이 실제 부결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주총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맏형으로서 다른 연기금이나 기관투자가와 적극적 연대를 위해 의결권을 사후가 아닌 사전에 공시할 의향은 없나? “외국에선 기관투자자들이 주주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정리해 한 방향으로 주주권을 행사한다. 국내에선 이러한 주주권 행사가 정치쟁점화할 수 있어 부담스럽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하나금융(9.6%) 등 9%대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 있다. 지분이 10%를 넘어 한 주라도 더 사면 5일이내 공시를 해야하고 6개월 이내 매매 차익은 투자한 회사에 돌려줘야하는 ‘10%룰’이 풀려야 추가매수가 가능하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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