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보다 0.7%p내린 3.3%로
유로존 위기·긴축정책 원인
유로존 위기·긴축정책 원인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성장률을 애초 전망치에서 대폭 하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은 24일(현지시각)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 9월 전망치에서 0.7%포인트 낮은 3.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극심한 몸살을 앓은 지난해의 성장률(3.8%)보다 낮은 수치다. 세계경제는 내년(3.9% 성장)에도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은 “선진국의 경우 지난해 4분기(10~12월) 들어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성장 전망이 크게 악화됐고, 신흥국들은 긴축정책과 잠재성장률 둔화 등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 경제는 올해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로존은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영향 등으로 -0.5% 성장이 예상됐다. 미국 경제 역시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못한 채 지난해와 같은 1.8%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그나마 이런 전망치도 유로존의 강력한 정책 대응과 국채 금리의 안정, 재정위기의 전염 차단 등을 전제로 한 것이다.
신흥국은 대외 여건의 악화로 올해 5.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통화기금은 유로존의 재정 및 은행 유동성 리스크의 심화, 주요 신흥국의 경착륙, 국가부채가 심각한 미국과 일본의 적절한 중기 재정계획 수립의 실패에 따른 채권 및 외환시장의 혼란 등이 빚어질 경우엔 세계 경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구는 “과도한 긴축을 억제하되, 성장지원을 위한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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