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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알약에서 필름형까지…발기부전제의 진화는 무죄

등록 2012-01-30 21:23수정 2012-01-30 22:06

비아그라 특허 종료 앞두고
제약사 20여곳 복제약 준비
복용방식 바꿔 ‘차별화 경쟁’
‘씹어서 먹고, 붙여서 먹고, 털어서 먹는다.’ 과자나 사탕 이야기가 아니다. 발기부전제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형태를 바꿔 복용의 편리성을 높이는 시도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을 이용한 복제약(제네릭)을 알약과 세립 등 두가지 형태로 오는 5월 내놓을 계획이다. 세립은 작은 알갱이 모양으로, 물 없이도 먹을 수 있다.

복용 방식을 다양화하는 발기부전제 복제약은 대웅제약도 준비중이다. 5월에 알약 형태의 비아그라 복제약을 내놓고, 12월에는 씹어 먹는 형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광동제약은 오는 5월 혀에 붙여 먹는 필름 모양의 비아그라 복제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화이자의 비아그라 주성분인 실데나필에 대한 물질 특허가 끝나는 5월 이후 비아그라 복제약 출시를 계획중인 회사는 20곳 이상이다. 화이자는 비아그라 주성분인 실데나필을 남성 발기부전 성분으로 사용하는 용도 특허 유효기간을 2014년까지라고 주장한다. 반면 국내 복제약 준비 업체들은 실데나필의 발기부전 치료 용도 물질 특허 기간을 올해 5월까지로 본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특허청에 실데나필의 용도 특허 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제약사들은 에스케이(SK)케미칼의 필름형 신약 엠빅스에스의 성공에 자극받아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방식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엠빅스에스는 2006년 처음 출시될 때만 해도 알약 방식이었으나 지난해 말 물 없이 혀에 녹여서 먹는 필름형으로 형태를 바꾼 뒤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한해 매출이 50억원을 넘지 않았던 데 비해, 필름형 제품 출시 뒤에는 보름 만에 10억원어치나 판매했다. 에스케이케미칼은 필름형이 복용이 편리한 점도 있지만 남의 이목을 덜 끄는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에스케이케미칼은 “알약은 물이 있어야 먹을 수 있어 복용자가 약을 먹는다는 것을 남에게 보여주게 된다”며 “많은 남성 소비자들이 약을 먹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를 꺼린다”고 설명했다.

제약사들은 발기부전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발기부전제 시장은 2007년 770억원에서 2010년 970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합법적 발기부전제 시장만 1000억원 정도이고, 블랙마켓도 1000억원 정도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격을 낮춘 복제약이 나오면, 블랙마켓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품 비아그라 100㎎ 1정당 시중가격은 1만5000원인데, 복제약은 1만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도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발기부전제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이 비아그라 복제약을 시작으로 비뇨기과 관련 약들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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