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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드 없는 TV 시대 ‘성큼’

등록 2012-01-30 21:29

LS전선, 무선 전력 전송 성공
휴대폰은 이미 상용화 들어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 ‘숙제’
휴대전화 충전기가 없어 애를 먹지 않아도 된다면, 노트북 컴퓨터 배터리가 떨어져 간다고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없다면,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가 없다면….

50여년의 구상과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이처럼 전력 무선 전송 기술이 현실화하고 있다. 무선 네트워크와 무선 데이터 전송의 보편화에 이어 무선 전력 전송까지 이른바 ‘무선의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엘에스(LS)전선이 국내 처음으로 무선 전력 전송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지난 26일 상용 제품을 시연했다. 이 시스템은 자기공명 방식이다. 코일에 자기장을 만들어 전기를 받는 쪽의 코일을 공진시키는 방식으로 전력을 전송한다. 공진이란 두 개의 소리굽쇠가 서로 공명해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 송전 시스템은 전동 칫솔 등의 전자기 유도방식보다 발전한 형태다. 엘에스전선 관계자는 “최대 2m 반경 안에서 최대 80%의 전력을 살리면서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으로 엘에스는 텔레비전과 엘이디(LED) 스탠드 등에 전원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김형원 엘에스전선 기기사업부장(상무)은 “아파트나 공공건물 같은 빌트인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선 송전은 과학자들의 오랜 관심사였다. 19세기 말 에디슨의 경쟁자이자 ‘전기의 마술사’로 불린 니콜라 테슬라의 ‘무선 전신탑’에서 시작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1960년대부터 외계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상으로 전송하겠다고 계획한 ‘태양 전력 위성’, 2030년을 목표로 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우주태양발전시스템 프로젝트’ 등이 원대한 구상이다. 우리나라에선 이번에 실제 모델을 공개한 엘에스전선 외에, 삼성전자도 무선 전력 전송 관련 특허만 50건가량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지난해 3월 자기공명 전력 무선 전송 시스템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소니는 2009년 50㎝ 무선 송전 기술을 공개했고, 인텔도 2008년 간단한 무선 송전 실험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애플은 무선 송전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는데, 각종 모바일·가전기기를 무선 충전 방식으로 집안에 배치하는 특허출원에 나서기도 했다. 자동차 회사들도 관심이 많다. 지엠(GM)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무선충전매트를 채용한 전기차를 선보였고, 올해 일부 차량에 이 기술을 탑재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나온 엘에스전선의 ‘차버’를 비롯해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는 이제 상용화에 들어섰지만, 무선 송전 기술이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 적지 않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주파수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다각도로 진행중이지만, 무선 송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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