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 일어난 동북부 대지진으로 일본 대신 우리나라로 발길을 돌린 중국 관광객이 8만679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연구원은 31일 ‘일본 지진이 중국인 방한 관광수요에 미친 영향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일본 대지진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대체 관광 수요지로서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3~6월 일본 대지진으로 유발된 외국인 방한 관광객은 모두 13만3427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인은 65%에 이른다. 연구원은 일본 지진의 ‘반사효과’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관광 수입도 165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관광객은 1998년 21만명 수준에서 최근 200만명을 육박하며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중도 21.3%로 늘어났다. 씀씀이도 커져 1인당 관광 지출액은 2006년 1243달러에서 2010년 1672달러로 연평균 7.7% 증가해,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의 1인당 평균 증가율 2.1%를 크게 웃돌았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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