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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건희 회장 ‘무출근 경영’ 두달 왜?

등록 2012-02-01 20:23수정 2012-02-01 23:42

이건희 회장
이건희 회장
표면적으로는 한파 이유
커지는 재벌개혁 목소리
1조 사회환원 고민깊은듯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42층의 이건희(사진) 회장 집무실이 두달째 비어 있다. 지난해 4~11월 화요일과 목요일 이른 아침 삼성전자 사옥 앞은 마이바흐가 정차하기 전후로 초긴장이었지만, 요즘은 출근길 임직원들만 바삐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지난해 12월 초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이후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두달째 출근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그사이 이 회장은 신년하례식에 참석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관람하는 등 3차례 외부에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집무실에 나오지 않는 건, 표면적으론 한파 탓이 크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감기 때문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도 찾지 못했다. 이 회장은 2000년 미국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바 있고 고령(70살)이어서 호흡기 질병에 유의해야 한다. 이 회장의 한남동 집 내부는 가장 신선한 공기를 유지하도록 최고의 공조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잇따라 터지는 재벌 관련 악재와 관련짓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 일가가 과거와 달리 언론 노출을 늘리며 자신감 있는 행보에 나서는 상황에서 ‘재벌빵집’이 논란이 되면서 재벌개혁 문제가 정치권의 화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소송전에서 불리한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이 있고, 사회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도 삼성으로서는 크게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삼성 관계자는 담합 근절 선언과 호텔신라의 아티제 철수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삼성의 발빠른 대응과 관련해 “사회의 변화에 맞춰가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표 시점을 가늠하다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재단’ 발표로 선수를 빼앗긴 이 회장의 ‘1조원대 사회환원’ 문제도 고민거리다. 이 회장은 2008년 4월 ‘삼성 특검’ 뒤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차명으로 갖고 있던 삼성 계열사 지분 처리와 관련해 “실명 전환한 뒤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약속 이행 방안을 찾으려고 삼성경제연구소에 사회공헌연구실을 만든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 사회 환원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조만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재단 설립이 예고된 터라 삼성그룹은 방안을 가다듬으며 발표 시점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그룹 역시 이 회장의 이름을 내건 재단 설립 방식의 사회환원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정몽구 재단에 이어 안 원장 역시 공익재단을 통해 사재를 기부할 예정이어서 재단이 아닌 다른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실효성과 지속가능성 있는 사회환원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며 “재단 방식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단 방식으로는 차별성을 나타낼 수 없어 삼성그룹이 고심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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