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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재벌개혁 폭풍에 전경련
180도 태도바꿔 “서민안정”

등록 2012-02-08 20:49수정 2012-02-08 23:22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맨 뒷줄 왼쪽 둘째)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경제계 다짐’ 결의문 채택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허 회장, 강신호 전경련 명예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맨 뒷줄 왼쪽 둘째)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경제계 다짐’ 결의문 채택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허 회장, 강신호 전경련 명예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경련 ‘소나기 피하기’
지난달 “재계 목소리 과감히 높이겠다”더니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노력” 결의문 채택
삼성 “백혈병 문제 공개”…엘지 “담합 근절”

재벌그룹 등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80도 달라졌다. 올해 초만 해도 재계를 대변해 필요하면 할 말을 하겠다던 전경련이 ‘서민경제 안정’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치권을 비롯해 전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재벌개혁 바람’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서민생활 안정,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경제계 다짐’이란 결의문을 발표했다. 전경련 이사회의 결의문 채택은 2003년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제언’ 이후 9년 만이다.

전경련은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소비자를 강조했다. 전경련은 “소상공인들과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자유롭게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도와 서민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과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소비자 보호 및 사회공헌 활동을 선도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지에스(GS)그룹 회장)은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고 서민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의문에선 전경련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띈다. 전경련은 지난달 12일 회장단 회의 때만 해도 올해 재계를 대변해서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올해 총선과 대선이 있기 때문에 경제뿐만 아니라 비경제 분야에서도 필요한 경우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경련은 최근 동반성장위원회 전체회의 불참을 선언하는 등 이익공유제 등에 강력 반대하기도 했다.

이번 전경련 결의문은 2003년 결의문과도 사뭇 다르다. 당시 결의문은 참여정부 출범 뒤 증권 집단소송제와 공정거래법 개정 등 재벌개혁에 반대하는 공세적인 내용이었다. 이에 견줘 이번에는 반성문에 가까울 정도로 수세적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소나기가 올 땐 일단 비를 피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재벌기업들도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발병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비판받을 부분은 감수하면서 유족들에게 아픔과 진정성을 갖고 대하겠다”고 말했다. 엘지 역시 이날 고강도의 담합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경련의 결의문 발표에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를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결의문 내용을 보고받고 “대기업들의 다짐이 구체적으로 옮겨져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 활력 회복으로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진철 안창현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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