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 ‘담합근절’ 2탄“경쟁사와 접촉도 하지말라”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이 최근 “담합을 하다 걸리면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문책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엘지전자가 짬짜미(담합) 근절 대책으로 ‘경쟁사와 접촉 금지’ 대책을 내놨다. 경쟁업체 임직원들과 만남 자체를 갖지 말라는 것이다.

구 회장과 사업본부장 30여명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사장단협의회를 열어 짬짜미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짬짜미 근절에 대한 강력한 실천 의지를 천명했다고 8일 엘지그룹이 밝혔다. 짬짜미 방지 대책의 주요 뼈대는 방지 시스템 재정비, 적발 시 실무자부터 경영진까지 연대 문책 등이다.

엘지그룹은 임직원들이 단기적인 성과를 우선시해서 담합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담합방지행동 가이드라인을 교육하고,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를 상시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담합 행위가 적발될 때에는 실무자부터 담당 임원과 사업부장까지 징계하고, 최고경영자와 사업본부장은 중요 인사평가 항목에 반영한다. 구 회장은 이날 “사업 방식에 있어서 반드시 정도경영을 지켜야 한다”며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담합 행위는 사회적 이슈에 앞서 우리 스스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엘지전자 사업본부장과 본사 주요 경영진은 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담합 절대 금지 실천 서약서’에 직접 서명하고, 자칫 담합으로 오해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쟁사 직원과 접촉하는 모든 활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불가피한 상황일 때는 전담부서에 사전 신고하고, 필요할 경우 변호사를 배석시키기로 했다.

김선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