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는 지난달 19일 예년보다 한달 빨리 3차원(D) 스마트텔레비전 신제품을 발표했다. LG전자 제공
‘보라, 누가 진정한 3차원(D)의 승자인가.’ (1월19일 엘지전자 시네마스크린 3차원 스마트 텔레비전 신제품 발표회)
“스마트 에볼루션 티브이로 티브이 4.0 시대를 연다.” (2월8일 2012 삼성 신제품 미디어데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의 텔레비전 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엘지전자가 지난 1월 텔레비전 신제품(LM6700) 시리즈로 선수를 치자,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스마트 텔레비전 신제품(ES8000) 시리즈로 반격에 나서는 등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엘지전자는 올해 ‘진정한 3차원의 승자’가 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제품’을 내놨다고 자신했다.
글로벌 텔레비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국내 기업이 서로 최고라고 내세우는 가운데, 두 신제품의 핵심 기능 차이가 흥미롭다. 엘지전자는 (3차원)영상 관람 기능이라는 텔레비전 본연의 기능을 앞세우고, 삼성전자는 ‘스마트 에볼루션’이란 이름으로 피시·모바일 환경에서 텔레비전의 진화된 기능을 강조한다.
엘지전자의 올해 텔레비전 전략은 ‘3차원 영상을 쉽고 편리하게 몰입해 볼 수 있도록 하자’로 요약된다. 동작·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해 텔레비전을 쉽게 조작하고, 리모컨으로 2차원 콘텐츠를 3차원으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물리적 두께는 1㎜이지만 ‘고객들은 느낄 수 없는’ (제로) 베젤과, 가볍고 편리한 필름패턴편광(FPR) 안경으로 몰입도 높은 3차원 스크린을 구현해, 생생하고 입체적인 영상과 사운드를 제공한다. 특히 지난 신제품 발표회에서 엘지전자는 편광 방식 안경과 삼성의 셔터 방식 3차원 안경을 비교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전시하는 데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가볍고 편리한 엘지 시네마 3차원, 무겁고 불편한 타사 셔터 3차원 안경’을 제목으로 두 안경을 양팔저울로 달아 무게를 비교했다. 또한 ‘누워서도 편하게 즐기는 3차원, 자세가 편한 엘지 시네마 3차원’을 주제로 두 안경을 뉘어 놓고 화면 빛이 차단되는 삼성의 셔터 안경과 화면이 잘 보이는 엘지의 편광 안경을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엘지, 2차원 콘텐츠→3차원 간편전환 리모컨
삼성, 키트 바꿔 업그레이드·클라우드 서비스
핵심기능 차별화로 글로벌 시장서 ‘TV 전쟁’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 텔레비전 전략은 텔레비전의 피시·모바일화로 압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신제품 발표회에서 명함 크기의 부품을 텔레비전 뒷면 슬롯에 주기적으로 갈아 끼워 텔레비전을 새로 사지 않고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스마트 에볼루션’ 기능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반도체(SOC)로 만든 ‘에볼루션 키트’는 피시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카드를 교체하듯 갈아 끼워 텔레비전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개편된 클라우드 서비스로 텔레비전 콘텐츠의 이동성을 강화했다. 올셰어플레이 서비스는 전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피시·모바일·텔레비전으로 동영상·사진 등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음성·얼굴·동작 인식 기능으로 텔레비전을 간편하게 조작하고 자체 탑재된 키즈·피트니스 콘텐츠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날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담당 사장은 이번 신제품에 대해 “스마트 텔레비전이 텔레비전 3.0 시대를 열었다면, 스마트 에볼루션 텔레비전이 텔레비전 4.0 시대를 연다”고 말했다.
이런 엘지전자의 3차원 텔레비전 전략과 삼성전자의 스마트 티브이 전략의 성패는 향후 텔레비전의 미래를 점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황병선 청강문화산업대 모바일스쿨 교수는 지난달 케이티(KT)경제경영연구소 이슈 앤 트렌드에 기고한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에서 보는 “멋있는 스마트 텔레비전”의 가능성’이란 제목의 글에서 “현재 (다른 영상 플랫폼과 견줘) 텔레비전의 유일한 차별화라면 3차원 콘텐츠 정도”라며 “(한편)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보여주는 수동적인 사용 행태도 스마트 텔레비전의 차별화 전략에 따라 바뀔 수 있고, 멀티스크린 활용이 그 하나의 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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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텔레비전 신제품을 내놨다. 모델들이 각 회사 텔레비전 신제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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