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훼미리마트 직원이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통해서 흡연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금연 희망자가 돈을 내고 이를 후원하는 동료 직원이 돈을 보태 성공하면 금연자와 후원 직원이 함께 금전적 보상을 받는 ‘금연 토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 제공
기업들, 직원 금연 묘수 짜내기
보광훼미리마트는 지난 6일부터 ‘금연 토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연 토토는 흡연 직원 중에 금연 희망자를 모집한 뒤, 비흡연 직원이 1구좌당 1만원까지 최대 5구좌를 투자해서 금연 희망 직원을 돕는 방식이다. 모은 돈은 금연을 한 직원 및 그들에게 투자한 직원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야구나 축구, 농구 등의 승패나 경기 결과에 베팅해서 돈을 따는 스포츠 토토와 유사한 방식이라 금연 토토라는 이름이 붙었다.
흡연 직장인 90% “금연 계획”
“실행 옮겼다” 응답 33% 그쳐 금연 성공때 축하금 주거나
흡연 적발땐 승진 불이익줘
“직원 건강위해” 직간접 압박 15일 현재 금연에 도전한 보광훼미리마트 직원은 124명이고 이들을 후원하는 직원은 256명이다. 이들이 투자한 돈만도 1688만원에 이른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예전에는 금연 희망자끼리 돈을 내서 성공하면 실패한 이의 돈까지 함께 가져가는 펀드 방식을 썼는데 희망자가 점점 줄었다”며 “새로운 방식이 없을까 고민하다 나온 것이 금연 토토다. 지난해 처음 시행했는데 성과가 좋아 올해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보광훼미리마트를 비롯해 금연 권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직장인들의 금연 욕구도 높다. 1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흡연 회원 1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89.9%가 올해 금연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이 가운데 현재 금연중인 응답자는 33.1%에 지나지 않는다. 기업들이 쓰는 금연 캠페인은 금연 희망자가 일부 돈을 내고 회사가 성공하면 일정 금액을 더해주는 금연 매칭 펀드 방식이 가장 많다. 하지만 단순한 권장만으로 금연을 유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금연을 압박하는 경우도 많다.
롯데마트는 사원을 대상으로 금연 희망자를 모집해 가입 시점에 개인별로 적립금 10만원을 내고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하면 회사에서 축하금 의미로 10만원을 더해 돌려주는 금연 펀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실패하면 적립금은 돌려받지 못하고, 이렇게 쌓인 돈은 금연 성공 직원들에게 배분된다. 점포 부점장이 금연 도우미로 지정돼 금연과 관련된 지원 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2010년 4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금연 펀드 1기는 총 300명 중 65명이 금연에 성공했고,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2기는 230여명 중 53명이 성공했다. 올해 3기가 진행중이다. 금연 펀드와 별도로 전직원 대상 흡연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과장급 이상은 건강검진 때 채취한 혈액을 통해서 흡연 여부를 판명한다. 대리급 이상은 연 1회 소변 검사나, 음주운전 측정기와 비슷하게 생긴 일산화탄소 검사기를 통해 흡연 여부를 파악한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를 통해 금연 직원에게는 고과 및 승진 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롯데마트는 “흡연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따로 주지는 않으나 금연 직원에게 혜택이 있어 상대적 불이익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롯데마트와 비슷하게 정기적으로 직원 흡연 여부를 점검한다. 금연 펀드를 실시하는 회사는 이밖에도 씨제이(CJ)제일제당, 지에스(GS)건설, 삼성전자 등 여러 곳이다. 직접적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금연을 유도하는 곳도 있다. 웅진그룹은 2009년부터 전직원 금연이 의무화되어 있다. 입사할 때부터 금연 서약을 받고 흡연 여부를 점검한다. 소변검사나 일산화탄소 검사를 통해 전직원 대상으로 흡연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서 흡연자로 판명되면 승진 시 불이익을 준다. 웅진그룹은 “직원 건강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친환경 제품을 많이 다루는 기업이기 때문에 금연을 강제한다”고 했다. 운산그룹 이희상 회장은 지난달 30일 담배 끊기를 희망하는 임원 20명을 대상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금연 특강을 하고 금연 서약식을 개최했다. 참여 임원들은 앞으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승진 및 보직에 제한을 두는 등 인사평가에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된 ‘금연 공동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회사에서 사옥 옥상 흡연자들의 사진을 찍어서 통보한 뒤 금연을 종용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 사옥에 설치한 옥외 흡연실에 일부러 난방용구를 설치하지 않는 등 편의를 점점 줄여가는 방식으로 흡연을 유도하는 경우는 일반적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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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사원을 대상으로 금연 희망자를 모집해 가입 시점에 개인별로 적립금 10만원을 내고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하면 회사에서 축하금 의미로 10만원을 더해 돌려주는 금연 펀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실패하면 적립금은 돌려받지 못하고, 이렇게 쌓인 돈은 금연 성공 직원들에게 배분된다. 점포 부점장이 금연 도우미로 지정돼 금연과 관련된 지원 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2010년 4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금연 펀드 1기는 총 300명 중 65명이 금연에 성공했고,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2기는 230여명 중 53명이 성공했다. 올해 3기가 진행중이다. 금연 펀드와 별도로 전직원 대상 흡연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과장급 이상은 건강검진 때 채취한 혈액을 통해서 흡연 여부를 판명한다. 대리급 이상은 연 1회 소변 검사나, 음주운전 측정기와 비슷하게 생긴 일산화탄소 검사기를 통해 흡연 여부를 파악한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를 통해 금연 직원에게는 고과 및 승진 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롯데마트는 “흡연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따로 주지는 않으나 금연 직원에게 혜택이 있어 상대적 불이익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롯데마트와 비슷하게 정기적으로 직원 흡연 여부를 점검한다. 금연 펀드를 실시하는 회사는 이밖에도 씨제이(CJ)제일제당, 지에스(GS)건설, 삼성전자 등 여러 곳이다. 직접적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금연을 유도하는 곳도 있다. 웅진그룹은 2009년부터 전직원 금연이 의무화되어 있다. 입사할 때부터 금연 서약을 받고 흡연 여부를 점검한다. 소변검사나 일산화탄소 검사를 통해 전직원 대상으로 흡연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서 흡연자로 판명되면 승진 시 불이익을 준다. 웅진그룹은 “직원 건강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친환경 제품을 많이 다루는 기업이기 때문에 금연을 강제한다”고 했다. 운산그룹 이희상 회장은 지난달 30일 담배 끊기를 희망하는 임원 20명을 대상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금연 특강을 하고 금연 서약식을 개최했다. 참여 임원들은 앞으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승진 및 보직에 제한을 두는 등 인사평가에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된 ‘금연 공동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회사에서 사옥 옥상 흡연자들의 사진을 찍어서 통보한 뒤 금연을 종용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 사옥에 설치한 옥외 흡연실에 일부러 난방용구를 설치하지 않는 등 편의를 점점 줄여가는 방식으로 흡연을 유도하는 경우는 일반적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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