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내 아이 잔병치레할라…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봇물’

홍삼제품에 비타민 등 영양제…
시장규모 1년새 20%↑ 3900억

새 학기를 앞두고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최근 ‘홍이장군 멀티비타민미네랄’(120정 4만5000원·위 사진)을 출시했고, 교원엘앤씨(L&C)는 ‘호야토야 멀티비타민’(120정 3만8000원·아래)을 내놨다.

앞서 올해 1월에는 고려은단이 어린이용 멀티비타민 ‘스폰지밥 미니 500정’(2만원)을 출시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천호식품이 어린이 홍삼 제품인 ‘꼬꼬미 홍삼’(30개들이 9만8000원), 함소아제약이 어린이용 건강캔디인 ‘로니세라캔디’(30개들이 1만5000원) 를 내놨다.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이 쏟아지는 배경으로는 우선 계절적인 요인이 먼저 작용한다.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어린이들이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잔병치레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기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신제품들이 쏟아진다.

계절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는 점도 중요한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홍삼 제품과 영양제, 한약 등을 합친 어린이 건강 관련 제품 시장 규모는 2010년 3230억원 수준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약 20% 증가한 3900억 수준이었다”며 “올해도 20% 가까운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챙겨주는 건강기능식품 종류는 어른용 영양제 못지않다.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은 기본이고 오메가3 등 어른들이 섭취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영양 성분을 함유한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아이에게 대여섯 종류의 제품을 같이 먹이는 경우도 꽤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영양제와 건강기능 식품을 한꺼번에 아이에게 먹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인삼공사가 2004년부터 선보였던 베스트셀러인 홍이장군을 변형한 제품인 홍이장군 멀티비타민미네랄을 최근 내놓은 것도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찾는 부모들의 수요를 고려한 것이다. 한국인삼공사는 홍이장군 멀티비타민미네랄에 비타민 B1, B2, B6, B12, D, E 등 11종 비타민과 셀렌, 요오드, 아연 등 미네랄 3종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교원엘앤씨의 호야토야 멀티비타민도 7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교원엘앤씨는 2010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교원건강&(앤)을 출범한 이후 그동안은 중년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주로 선보였지만, 이번에 3살부터 11살까지 어린이용 시장에까지 뛰어들었다.

조기원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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