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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또 MB낙하산이냐” 무역협회 안팎 거센 반발

등록 2012-02-17 20:22수정 2012-02-17 23:14

한덕수 주미대사
한덕수 주미대사
전국무역인연합 성명서 내
“MB정부 불도저 인사 경탄”
22일 정기총회서 진통 예고
돌연 사임한 한덕수 주미대사가 하룻 만에 한국무역협회 차기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러나 국무총리와 재정경제부 장관까지 지낸 관료 출신이 ‘낙하산’ 방식으로 수장 자리를 꿰차는데 대한 무역인들의 반감이 커 정식 취임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무역협회 회장단은 17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어 사공일 회장의 후임으로 한덕수 대사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오는 20일 협회 이사회를 거쳐 22일 정기총회 때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은 “한 대사가 국제통상 무대에서 글로벌 리더로 활용할 수 있는 폭넓은 경험과 국제적 식견을 갖췄고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에프티에이(FTA)를 대외적으로 더욱 확대하고 대내적으로 지속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추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무역인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무역인연합(전무련)은 이날 성명서를 내어 “엠비(MB) 정권의 불도저식 인사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회장 선임 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무련은 “과거 60년 동안 역대 16명의 회장 가운데 무역업계 출신 회장은 3명에 그쳤다”며 “정권의 눈치나 보는 퇴직 관료 낙하산 회장은 더 이상 무역업계를 대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나 한국경영자총협회처럼 무역협회도 무역인의 모임인 만큼 재계 출신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무련은 무역협회 7만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받아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한덕수 차기회장의 선임을 저지할 계획이다.

앞서 전무련이 1인 시위를 펼치며 연임에 반대하자 사공일 회장이 지난 10일 회장단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후임 회장으로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등이 거론됐으나, 한 대사의 돌연 사의가 막판에 ‘깜짝 카드’로 떠올랐다. 한 대사는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지냈고 지난 2009년부터 주미 대사를 맡아왔다.

정은주 기자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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