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도 약세…긴축경영 하기로
케이티(KT)가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며, 올해 경영 목표에 미달할 경우 해당 임원들의 연봉을 10% 깎기로 했다.
케이티는 5일 “오늘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이석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 선포식을 열었다”며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 혁신 아이디어를 경영진과 직원 모두가 고민하여 적극 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케이티는 주요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기적 회의를 통해 긴축경영 방안 등을 내놓기로 했다.
케이티가 갑자기 비상경영 선포에 나선 데는 유선전화 매출이 계속 줄어드는데다 통신요금 1000원 인하와 결합상품 할인에 따른 무선부문 매출 감소가 지속돼 온 게 배경이다. 경쟁사들이 롱텀에볼루션(LTE)을 도입해 매출 기여도가 높은 가입자를 각각 110만명 넘게 확보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과 달리, 케이티는 지난해 2세대(G) 종료 차질로 엘티이 서비스가 늦어지면서 가입자 증가 속도가 더딘 것도 비상경영 전환의 한 이유다. 케이티는 현재 엘티이 가입자 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업계는 10만명 이하로 추정하고 있다.
표현명 케이티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지난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초 이석채 회장이 밝힌 엘티이 가입자 목표 400만명은 경쟁사들 상황에 맞춰 얘기한 것일 뿐, 내부적으로는 따로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연초 목표의 달성이 여의치 않아졌음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티브이(TV)의 접속 대가를 둘러싼 다툼과 정부의 필수설비 의무제공 범위 확대 논란 등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지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케이티는 “비상경영 선포는 임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올해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새로운 3년을 본격 성장으로 이끌어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 3년의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공식 확정할 예정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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