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에 화해를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국내 법원에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다우존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6일(현지시각) 애플이 특허 소송 합의를 위해 삼성전자와 모토롤라 등에 스마트폰 가격의 1~2.5%에 이르는 대당 5~15달러의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라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특허 사용료를 받고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의 이번 제안은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의 특허 소송이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는데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어 소송에서 이긴다 해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독일 만하임법원은 삼성과 애플이 각각 제기한 본안소송을 모두 기각했다.
더욱이 애플은 삼성전자나 모토롤라 등의 특허를 쓰지 않고서는 스마트폰을 만들기 어려운 반면, 이들 경쟁사들은 애플의 특허를 우회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삼성전자 등과 특허 소송전을 시작하기 전부터 특허 사용료 등에 대해 협의를 벌였지만,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자 본격 소송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디자인 등의 특허와 삼성전자나 모토롤라 통신 특허의 ‘크로스 라이선스’를 통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에서 소송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애플이 삼성전자 쪽에 제시했다는 1~2.5%의 특허 사용료도 주목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애플에 2.4%의 특허 사용료를 요구한 반면, 애플은 제품 한 대당 최저 1%대를 지불하겠다고 맞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디자인 등의 특허와 삼성전자의 통신 특허 사용료를 맞바꿔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자는 제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 쪽의 반응은 싸늘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로부터 새 제안을 받은 게 없지만, 설령 애플이 제안을 한다 해도 소송전의 전환점 역할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소송전은 더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애플과 특허 소송전에서) 타협 여지는 별로 없고 특허 관련 모든 역량을 동원해 우리 비즈니스를 방어하고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일각에선 ‘애플의 무차별 특허 소송 행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명분을 갖추기 위해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애플의 아이폰4에스(S)와 아이패드2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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